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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은커녕 이자도 안 갚네”…지방은행, 부실자산 증가에 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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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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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지역 경제 침체가 장기화되며 지방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돈을 회수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무수익여신’ 비율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지방은행 부실자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매경닷컴이 경남·광주·부산·아이엠·전북·제주 등 국내 지방은행의 3분기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6개사의 총여신 중 무수익여신 비율은 평균 0.63%에 달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0.12%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무수익여신은 부실대출금과 부실지급보증액을 합친 금액으로, 금융기관이 빌려준 돈을 회수할 가능성이 없거나 어렵게 된 부실채권이다. 일반적으로 90일 이상 연체됐거나 부도 처리된 대출금이 이에 해당한다.


올 3분기 지방은행의 무수익여신 비율은 전북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지난해보다 불어났다. 전북은행의 3분기 총여신 중 무수익여신 비율은 지난해 대비 0.13%p 감소한 0.51%다.


이 외 지방은행들의 무수익여신 비율은 같은기간 경남은행 0.30%, 광주은행 0.56% 부산은행 0.62%, iM뱅크 0.53%, 제주은행 1.26%을 기록했다. 각각 0.01%포인트(p), 0.07%p, 0.24%p, 0.1%p, 0.39%p씩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제주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738억원으로 6개사 중 가장 적었지만,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컸다.


이는 지역 개인사업자 등 차주들의 재정난이 갈수록 심화되며 이들의 상환 능력이 소실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교적 상환 능력이 우수한 지방의 우량 중견·중소기업 고객 유치는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현재 전국혁신도시공공기관 110곳 중 지방은행을 1순위 거래은행으로 둔 곳은 4곳(3.63%)에 불과하다.


가계 부문에선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금리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지방은행의 안정적 돈줄 중 하나였던 저원가성예금의 경우 상당 부분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이탈하고 있다. 저원가성 예금은 금리가 낮은 예금으로, 은행 입장에서는 자금을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는 중요한 자금으로 평가받는다.


이수영 하나은행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지방 인구감소 및 경제침체를 겪으며 지방은행은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며 “지역금융의 주체인 지방은행은 여전히 필요하기에 본연의 역할과 강점을 환경변화에 맞게 재정비하고 저비용화하는 한편 디지털 손님 관계 강화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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