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수익률 국내 1위…해외형 1위부터 10위 ‘싹쓸이’
딥시크·휴머노이드 로봇에 경쟁력 입증…기술주 기대감↑
업계, 수요 지속 전망…“중장기 상승 견인에 비중확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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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서진주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중국 상품들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 속 생성형 AI인 ‘딥시크’ 개발 성공에 힘입어 중국 증시가 부활하자 ETF도 덩달아 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모멘텀에 주목하며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에서 최근 한 달(1월 17일~2월 17일) 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50.64%)’다. 해당 ETF는 중국 신성장 산업 대표 혁신기업인 항셍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항셍테크지수를 2배로 추종한다.
같은 기간 수익률 상위권에는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 33.89%·4위)’,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 22.88%·9위)’, ‘ACE 차이나항셍테크(22.15%·10위)’ 등 중국 ETF들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
해외형 ETF만 살펴보면 중국 ETF들의 성과는 보다 부각된다. 국내 상장된 해외형 ETF들 중 최근 한 달 수익률이 높은 10종목은 모두 중국 투자 상품으로 나타났다. 20위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무려 17종목이 중국 ETF다.
이때 미국 투자 ETF들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주목된다. 미국 투자 ETF들은 지난해 국내 ETF 시장에서 수익률 상위권을 독식했으나, 현재 중국 ETF들에 자리를 내주고 순위권에서 모습을 감췄다.
최근 중국이 생성형 AI인 딥시크를 개발하면서 상승세를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 3년여간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고성능 저비용 AI 모델인 딥시크를 선보이면서 중국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중국이 딥시크에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 G1까지 내놓으며 테크 분야에서 강한 경쟁력을 입증한 셈이다. 이에 중국 기술주 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MSCI 차이나 지수는 연초 이후 15.97%(1월 2일·6471.18→2월 17일·7504.9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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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중국 증시가 모멘텀을 가진 시점인 만큼 중학개미들의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최근 몇 년간 랠리를 이어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중국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의 대형 기술주들로 구성된 항셍테크지수가 꾸준히 오를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항셍테크 기업이 높은 매출 성장률과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첨단산업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또한 딥시크를 통해 중국 AI 기술이 미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빠르게 발전했다는 점이 확인되고, 중국 정부가 장기성장 동력으로 첨단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 응용이 확대되며 신생 산업이 부상하고 기존 산업의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며 “중국 기업의 빠른 AI 응용 확산으로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축소하는 과정들이 중국 M7의 중장기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도 “미국발 불확실성에 따라 중국이 단기적인 숨고르기에 돌입할 수 있으나, 중국 정부의 주가 부양 의지로 리플레이션(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며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 모멘텀에 주목하며 비중확대를 권한다”고 전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