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와 교차 개념을 이해하려면 비트코인 선물거래, 더 정확히 말하자면 마진거래의 기본적인 원리를 알아야 합니다.
일반적인 현물거래와는 다르게 마진거래는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포지션을 크게 잡을 수가 있습니다.
보통 비트코인 선물의 경우 레버리지를 100~125배 지원합니다.
이 덕분에 손실은 줄이고 수익은 크게 할 수 있는 전략이 가능한데요.
문제는 많은 분들이 자금관리를 하지 못해서 큰 손실이 납니다.
내가 (거래소에서) 빌린 돈과 원래 내 시드를 합쳐서 코인을 매수(매도)하는 게 바로 마진거래인데요.
포지션을 잡기 위해 최소한의 담보로 잡는 금액이 "내 시드 머니(증거금)"이고 담보물의 가치는
내가 잡은 포지션의 가치에 따라 책정이 됩니다.
그래서 포지션의 가치가 하락하면 거래소에서는 강제 청산시켜서 내 시드머니 일부(혹은 전부)를 가져갑니다.
반대로 포지션의 가치가 상승한다면 나는 내 시드머니 + 포지션 수익을 가져갑니다.
그렇다면 결국 내가 가진 "시드머니 = 증거금"이고 이 증거금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마진거래의 성패가 갈리게 됩니다.
내 전재산이 100만 원이라 치면 마진거래에 사용할 증거금을 20만원만 써서 10배의 레버리지를 사용할 수 있고
100만원 모두를 증거금으로 설정해서 10배의 레버리지를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여기서 격리와 교차의 개념을 설명하겠습니다.
격리(Isolated)는 말 그대로 내 시드머니를 주문에 들어간 포지션 증거금과 포지션에 들어가지 않은 증거금을 분리하는 개념입니다.
다른 말로는 내 증거금의 일부만을 사용해서 주문에 사용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마진거래에 롱포지션을 잡으려고 하는데 500만 원 치만 주문을 넣고 나머지 500만 원 치는 그대로 두려고 합니다.
그리고 500만원은 3배의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비트코인을 매수(롱)합니다.
500만원은 내 잔고에 그대로 있고 주문에 넣은 500만원은 1500만 원 치 비트코인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의 가격에 따라 주문에 들어간 증거금의 운명이 결정이 됩니다.
만약에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서 담보로 잡은 증거금보다 가치가 크다면 포지션은 계속 유지가 될 테고요.
*차입한 자산(비트코인)이 담보물보다 가치가 크니 청산 안됨
반대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하락해서 담보로 잡은 증거금보다 가치가 하락한다면 포지션은 강제로 청산되고
증거금은 거래소의 포켓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 경우는 더 이상 포지션을 유지할 수가 없어서 거래소가 강제 청산시킨다.
이때 가격 하락으로 인해 강제 청산이 되는 경우 내 잔고에 남게 되는 금액은 500만 원이 되게 됩니다.
담보로 잡은 금액이 절반으로 한정시켜놓았기에 담보로 잡지 않은 금액만 내 계좌에 남게 된다.
이게 바로 격리입니다.
포지션과 포지션으로 잡지 않은 금액의 분리 말이죠.
교차는 격리와는 다르게 내 전체 자산을 전부다 증거금으로 밀어 넣습니다.
즉, 아래 그림과 같이 롱포지션을 잡게 되면 500만 원이 아닌 1000만 원 전체를 증거금으로 잡고 비트코인을 매수(롱)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내 잔고의 시드머니는 전부 증거금이 되기 때문에 격리와 같은 배율의 레버리지를 쓰더라도 청산 가격이 넉넉하고
대신 청산된 경우 내 잔고에 남는 금액은 0원이 됩니다.
(당연히 500만 원으로 레버리지 쓰는 것과 1000만 원으로 레버리지 쓰니 다르겠죠?)
자,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대강 격리와 교차의 개념은 이해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격리는 내 자산의 일부만 증거금으로 이용하고 교차는 내 자산 전부를 증거금으로 이용하는 거라고요.
그런데 실제로 주문을 넣는 시점에서는 이 개념만으로 올바르게 포지션을 잡기는 좀 힘듭니다.
이건 거래소에서 주문 넣는 방법이 레버리지를 강조하는 방식이다 보니 그렇습니다.
(어떤 거래소든 간에 격리, 교차 선택 후에는 레버리지를 먼저 설정하라고 하죠..)
먼저 격리부터 설명하겠습니다.
UI는 비트겟 선물거래 PC버전 기준입니다.
비트겟 선물거래 매매 화면에서 주문창 우측 상단을 보면 격리(Isolated)와 교차(Cross) 그리고 배율 설정할 수 있는 창이 있습니다.
여기서 격리를 선택하시고 레버리지는 원하는 배율을 선택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레버리지 세팅은 내가 최대한도(Maximum)로 사용할 레버리지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매수 주문에 들어갈 가격을 설정하고
주문에 들어갈 수량을 정해야 합니다.
이때 수량을 말 그대로 코인의 수량으로 정할 수도 있고 USDT(금액) 기준으로 넣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수량 기준으로 먼저 설명하겠습니다.
-현재 잔고는 1,440.0185 USDT이고
-레버리지는 20배
-주문 가격은 30,000 USDT
-최대 오픈 0.939 BTC입니다.
이 말은
30,000 USDT의 가격에 비트코인을 20배로 매수할 대 매수 가능한 비트코인의 개수는 0.939개라는 뜻입니다.
30,000 x 0.939 = 28,170 USDT 28,170 USDT / 20배 = 1,408.5 USDT
역산했을 때 1440 USDT가 되지 않는 이유는 수수료 때문입니다.
이때 수량기준으로 50%를 선택했을 롱의 위탁비용은 720.552 USDT로 나왔습니다.
이 말은 20배로 최대로 오픈할 수 있는 (매수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개수는 0.939개인데 그 절반만 매수한다는 뜻이므로
자연스럽게 증거금의 절반인 720 USDT만 사용하게 됩니다.
720 USDT의 20배는 14400 USDT이고 이 가치로는 30,000 USDT의 가격으로 비트코인 0.939개/2 만큼 매수할 수 있습니다.
자, 다시 설명하자면
20배로 세팅하고 증거금 50%로 설정하면
내가 가진 시드 금액의 50%만 20배의 배율로 매수를 하지만 전체 시드 관점에서는 10배의 배율로 매매하는 것과 동일하게 됩니다.
(절반의 시드로 20배 매매하는 셈이니깐요.)
그래서 격리의 경우는 최대 배율을 정해놓고 아래의 증거금률을 조절하는건데
직관적으로 전체 시드에서 몇배율만큼 레버리지를 쓰는지 이해하려면
"레버리지 * 증거금율 = 전체 레버리지" 가 되는 셈입니다.
그러면 예제에서 전체 레버리지는 "20배 * 50% = 10배" 가 됩니다.
자, 그런데 우리는 내 자산이 몇 USDT가 있는지는 직관적으로 잘 이해하지만 비트코인으로 나타내면
내가 얼마만큼 매수, 매도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수량이 아닌 금액기준으로 주문합니다.
금액기준은 "원가 기준"과 "액면기준"이 있습니다. 그런데 비트겟 자체 설명은 어렵고(...) 아래와 같이 이해하시는 게 더 빠릅니다.
"원가 기준"의 경우는 내가 가진 시드머니의 얼마만큼을 주문에 사용할지로 결정합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원가 기준으로 선택하고 770 USDT(전체 시드의 절반)으로 주문을 넣으면
증거금으로 753 USDT를 사용합니다. (770과의 차이는 수수료입니다.)
액면기준의 경우는 내가 매수할 포지션 사이즈 기준으로 주문을 정하는 겁니다.
그래서 770 USDT를 넣으면 그 금액의 1/20인 37.5 USDT(38.5와의 차이는 수수료 차이)를 증거금으로 사용합니다.
즉, 정리하자면
원가 기준은 내가 가진 시드머니 중 얼마를 증거금으로 쓸 건지를 입력하는 것이고
액면기준은 내가 매수할 비트코인의 가치를 기준으로 증거금이 역산되는 것입니다.
내가 가진 시드 금액의 얼마만큼을 주문 넣는지가 일반적인 주문방식이다 보니 대게는 원가 기준을 사용합니다.
마지막으로 교차 주문입니다.
교차는 내가 가진 자산 전부를 증거금으로 잡는 것이기 때문에 원래는 레버리지 조절이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선물거래소
들 대부분은 격리에도 레버리지 조절 버튼을 달아놨는데요.
이는 최대 레버리지 설정을 하기 위함으로 풀이됩니다. (이전에는 무조건 최대 레버리지 사용하게끔 했습니다.)
교차의 경우도 주문방식은 격리와 동일합니다.
매매 가격을 먼저 선택하시고 수량, 원가 기준, 액면기준을 선택하게 되어있습니다.
모~든 게 격리와 동일하지만 차이점은
증거금을 내 계좌의 전부를 쓴다는 것!
그래서 실제로 같은 수량을 포지션으로 잡더라도 청산금액이 달라지게 됩니다.
항상 교차가 격리보다 청산금액 부분에서 여유롭지만 청산당하는 순간 격리는 증거금으로 잡지 않는 부분이 남는데
교차는 계좌 잔고가 0원이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 것이 교차가 격리보다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청산 가격에서 차이 난다는 것은 바꿔 말해 격리는 온전하게 레버리지를 다 못쓴다는 말과 동일합니다.
이는 추후에 피라미딩과 같은 자금관리 기법으로 불타기를 할 때 격리는 상당히 제한적이고(청산 가격 때문에)
교차는 여유롭기에 강한 추세가 나왔을 때 빠르게 따라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적절한 레버리지와 손절만 한다면 격리나 교차나 쓰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진거래를 처음 접할 때 흔히들
"초보면 격리 고수면 교차"
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조언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수들 중에서도 격리를 종종 사용하는 사람이 있고 그건 쓰기 나름이기 때문입니다.
고수들 중에서는 청산 수수료 때문에 일부러 격리를 쓰는 사람도 있다고는 합니다.
왜냐하면 손절 수수료보다는 청산 수수료가 싸게 먹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본인이 격리든 교차든 소액으로 먼저 연습을 해보고 자신의 전략에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게 최선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