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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카카오, 배경엔 '인사 실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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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박령령
07-27
조회수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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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위기는 브라이언 스스로 만들었다." 카카오 사정에 정통한 사내·외 인사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브라이언은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영어 이름이다. 자신의 이름을 본뜬 캐릭터를 만들 정도로 김 위원장은 카카오의 아이콘 그 자체로 통했다. 한때 국내 주식 부호 1위에 오른 재계 거물이지만, 현재는 시세조종이라는 대형 의혹에 휩싸여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모든 것은 인사 실패에서 야기됐다" "김 위원장이 귀를 닫고 눈을 감았다"는 게 카카오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카카오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의 경영 방식에 '인맥 의존'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빠르게 몸집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었지만, 도덕적 해이를 막지 못해 그룹을 위기로 몰아넣었다는 취지다.


김 위원장은 뒤늦게 '초심'을 외치며 그룹 쇄신을 약속했다. 외부 감시기구를 설치하고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교체했다. 문어발식으로 확장했던 계열사를 가지치기하는 등의 혁신을 추진했다. 그러나 혁신을 약속한 당사자가 7월23일 새벽 법정 구속되면서, 카카오는 '시계 제로' 상태에 빠지게 됐다.


ⓒ연합뉴스



카카오여서 흥했다가, 카카오여서 몰락했다


업계 분위기를 종합하면, 김 위원장이 법정 구속을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대기업 총수로서 도주 가능성이 낮은데도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김 위원장이 증거를 인멸할 염려와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위원장 측은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인수 관련 보고를 받고 승인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인수 방법에 대해서는 보고받지 못했다"는 취지로 혐의를 적극 부인했으나, 구속을 피할 순 없었다. 검찰은 김 위원장이 총수로서 그룹 차원에서 벌인 시세조종을 몰랐을 리 없고 직접 지시·승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 내부에선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느냐'는 자조가 나온다. 카카오그룹 시가총액은 2021년 한때 120조원에 육박해 재계 서열 5위에 달했다.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진 이후 현재 시총은 30조원대까지 쪼그라든 상태다. 김 위원장이 구속된 당일에만 카카오그룹 주요 상장사의 시총은 1조7120억원 증발했다.


카카오의 위기 원인으로는 모순적이게도 '카카오스러움'이 꼽힌다. 김 위원장은 재계에서 은둔형 CEO(최고경영자)로 통했다. 그룹이 커질수록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고 자신은 뒤에서 큰 전략을 그렸다. 이 같은 자율경영 시스템은 카카오의 독특한 문화와 폭발적 성장을 이끈 계기가 됐지만, 결과적으로 중차대한 순간에 발목을 잡았다.


김 위원장은 2021년 친인척 14명에게 1452억원의 주식을 증여할 정도로 '제 사람 챙기기'에 진심이다. 과거 단칸방에 살며 어렵게 생활했을 때 자신을 도운 이들에게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한 행보로 해석됐다. 이 같은 태도가 '인맥 경영'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 카카오그룹 요직에 김 위원장과 인연이 있는 서울대 산업공학과·삼성SDS·한게임·네이버 출신을 기용하는 일이 많았다. 이를 두고 '김범수 카르텔' '브러더 경영'이란 비판이 따라붙었다. 꼬리표는 제각각이어도 취지는 같다. 김 위원장의 인맥 중심 인사가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링크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586/0000083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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