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267조 원(약 2000억 달러)이나 감소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가 최근 발표한 2025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이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일입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6.38% 하락하여 마감했으며, 이러한 하락은 전 세계적으로 시가총액이 2000억 달러를 넘는 기업이 60곳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과 맞먹을 정도로 시장에 큰 파급력을 미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 원인에 대해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챗GPT 출시 후 2년이 지난 현재,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의 기존 실적에 익숙해지면서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인 블랙웰과 관련해 엔비디아가 4분기 양산을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매출액을 제시하지 못한 점이 투자자들의 실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실적이 기술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엔비디아의 주가 움직임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중요성이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과 유사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프리스의 모히트 쿠마르 전략가는 "일부 분석가들은 엔비디아를 광범위한 기술 산업의 지표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하며, 엔비디아의 실적이 연준의 결정만큼 중요해졌다고 전했습니다.
비록 엔비디아의 주가가 당분간 추가적인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실적이 월가의 기대를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이 존재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비벡 아리야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을 "분기별 잡음"으로 평가하며, 엔비디아의 가치 평가가 매우 합리적이며 독특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BofA는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기존의 150달러에서 165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앞으로 주가가 40% 더 오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도 FT와의 인터뷰에서 "차세대 AI 프로세서 출시가 지연되더라도 매년 주력 제품의 새로운 버전을 생산하려는 계획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엔비디아의 최근 주가 하락은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치를 반영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으며,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과 시장 내 중요성을 고려할 때 낙관적인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