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증시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피로감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공정하게 말하면 증시가 많이 내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S&P500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조치를 본격화한 지난달 중순부터 줄곧 하락세다. S&P500 지수는 가장 최근 거래일인 지난 7일 종가 기준 5770.2로, 올해 상승분을 전부 반납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지난달 19일을 끝으로 2만 선을 내준 뒤 계속 내렸다. 지난 7일 종가는 1만8196.22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투자심리가 꺾였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폭스뉴스 측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예측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과도기라는 게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부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커다란 일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2일부터 상호관세를 시행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상호관세는 무역 상대국이 부과하는 만큼 미국도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국 관세는 물론 수입품 통관, 각종 규제, 현지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보조금 등 다른 요소들까지 전부 고려해 세율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내달 2일 이후 또 다른 관세 조치가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일부 관세는 상황에 따라 올라갈 것"이라며 "내려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자동차 부문에 한정해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내달 2일까지 유예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내달까지는 과도기다. 그 이후에는 다시 (면제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동차업계에) 이번 한 번만 (유예를) 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머니투데이김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