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의 이란산 에너지 수입을 더는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9일 뉴스1과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산 에너지 수출입 제재와 관련해 이라크에 부여하던 면제 혜택을 더는 갱신하지 않겠다고 전날(현지 시각)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트럼프의 '최대 압박' 정책 일환으로 이와 같이 제재 면제 종료를 결정했다"며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할 것이고 이란에 어떠한 경제적 구제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라크 정부가 가능한 한 빨리 이란 에너지 지원에 대한 의존을 없애길 촉구한다"며 "이란은 신뢰할 수 없는 에너지 공급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의 전기 수입이 이라크 전력망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2023년 이라크의 전력 소비에서 이란으로부터의 전력 수입은 단 4%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파르하드 알라딘 이라크 총리 외교 고문은 9일 로이터에 미국의 제재 면제 중단은 "일시적인 운영상의 어려움을 초래한다"며 이라크는 "에너지 자립"이라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2015년 미국·영국·중국·프랑스·독일·러시아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해 우라늄 농축도를 3.67% 이하로 제한하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8년간 중단하는 조건으로 경제 제재를 해제 받았다.
하지만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며 사실상 핵 합의가 무산됐고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를 가속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6일 로이터가 확인한 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60% 농축 우라늄은 지난해 11월 보고서 수치보다 92.5kg 늘어나 274.8kg에 달했다.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