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자본투자,오라클-데이터센터 구축
"AI 계속 만들라는 신호, 안전성 견제 고삐 풀려"
오라클 최대 상승, 엔비디아 등 칩 회사 주가도 올라
사진=EPA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틀 째에 발표한 5,000억달러(716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프로젝트가 관련 업계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발표한 AI 프로젝트는 주로 AI 인프라 건설과 관련된 것으로 일본의 소프트뱅크 그룹과 오픈AI, 오라클이 주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공개하기 위해 트럼프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과 샘 올트먼, 래리 앨리슨과 함께 했다.
손회장은 이 합작 투자에 즉시 1,000억달러를 투자하고,데이터 센터와 실제 캠퍼스를 포함한 AI 프로젝트에 앞으로 4년간 5,000억 달러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 사업의 중심인 데이터 센터 건설 주사업자가 될 오라클은 현재 텍사스 주 아빌린에 있는 데이터 센터를 포함해 향후 데이터센터를 20개까지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라클은 전 날 7% 급등한데 이어 22일 미국 시장 개장전 거래에서도 7% 올랐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는 향후 다른 기업들도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날 AI를 위한 데이터 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소위 "AI 공장"에 투자할 "돈이 많은 사람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AI분야에서 중국이 경쟁자라며 “AI를 미국에 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접근 방식은 안전성도 고려한 바이든 정부 시절의 접근 방식과 프라이버시와 안전성을 중시하는 EU의 접근방식과 큰 차이가 있다. 트럼프는 20일에는 AI개발의 위험성을 배제하기 위해 안전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도록 한 바이든 정부 시절의 행정 명령을 철회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트럼프의 방식이 AI 커뮤니티에 그저 만들어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AI 전략에 부분적으로 머스크가 영향에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오랫동안 AI에 대해 다소 미묘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머스크는 자신의 스타트업 xAI를 통해 AI에 투자했지만, 억제하지 않으면 AI가 실존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경고했다. 오픈AI의 영리법인화와 관련한 소송은 현재도 진행중이다.
오픈AI의 최고재무책임자 사라 프라이어는 “트럼프 행정부가 기술과 AI에 관해 경제적 선두에 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알파벳의 사장 루스 포렛도 “트럼프팀이 AI에 필요한 데이터 센터와 기타 인프라 투자에 대한 장애물 일부를 제고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최근 몇 달간 오픈AI 등 AI회사들은 바이든 정부가 데이터 센터와 에너지원에 대한 투자 활성화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오픈AI는 도시 전체에 전력을 공급할 만큼 큰 5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요구했다.
지난주, 바이든은 연방 기관에 AI 데이터 센터를 위해 정부 토지를 임대하도록 지시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으나 청정 에너지원 사용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 행정명령은 철회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AI 업계 인사들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와 더불어 기후와 안전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알파벳의 포랏은 “미국이 더 정교한 AI 시스템 개발에서 중국을 계속 앞서는 것이 당연하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오픈AI의 프라이어도 “중국이 이 분야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어 순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는 이번 주에 오픈AI의 기술과 경쟁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AI모델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접근 방식으로 예상치 못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넬 공과대학 및 코넬 로스쿨의 법학 교수인 프랭크 파스칼은 "미국에 단기적으로는 이득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AI 개발에는 가드레일을 설치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AI 인프라 프로젝트의 소식으로 오라클이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전 날 2% 상승하고 이 날 개장전 거래에서도 1.5% 또 다시 올랐다. 주요 자금 조달자인 소프트뱅크는 도쿄증시에서 10% 급등했다. 암 홀딩스주식도 4% 상승했다.
김정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