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관련 협상 기대감으로
유럽 방위기업들 주목
사진=AFP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을 벌이면서, 각국 정부가 군비 확장을 위해 채권을 내다 팔 것이라는 우려로 유럽 채권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하루 쉰 미국 주가 지수 선물과 유럽 방위 주식을 중심으로 주식은 소폭 상승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유럽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2베이시스포인트(1bp=0.01%) 올랐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범유럽 스톡스 600지수는 전 날 방위 주식들이 오르면서 0.5% 상승한데 이어 이 날도 0.1% 상승으로 출발했다.
전 날 개장하지 않았던 미국 증시는 동부 표준시로 오전 5시 40분경 S&P 500 선물 계약이 0.3% 상승했고 나스닥 선물은 0.45, 다우존스 산업평균 선물은 0.2% 올랐다. 미국채 금리는 오전 일찍 2bp 오른 4.503%를 기록하고 달러는 주요국 통화에 비해 0.1%소폭 올랐다.
일본의 닛케이 지수도 전 날 유럽의 랠리에 영향을 받아 은행과 국방 관련 주식중심으로 0.5% 상승했다.
하루 전 시진핑 주석과 기업 지도자들간의 회동으로 올랐던 중국 본토의 벤치마크 주가 지수와 홍콩 기술 주식은 3년만의 최고치에서 하락으로 돌아섰다.
IG 마켓의 분석가 토니 시커모어는 "유럽의 방위비가 GDP 대비 5% 목표에 근접하면 라인메탈, SAAB, BAE 시스템스, 티센크룹프, 탈레스 같은 방위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증시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미국과 러시아의 협상 업데이트와 국방비 지출과 관련된 세부 사항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관리들은 이 날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양자 회담을 위해 만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들이 참석하지 않은 심의에서 내린 결정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NG 의 전략가 미치엘 터커와 베나민 슈뢰더는 “유럽에서 방위비 지출 증가에 대한 지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EU 공동 차입이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장기 국채 금리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전략가 마빈 첸은 "랠리가 확대되고 있으며, 감정 지표는 과열의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익 실현에 의해 조정이 주도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원유 가격은 이 날 상승세를 보였다. 벤치마크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유럽 ICE 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1% 오른 75.97달러에 거래중이다. OPEC+ 대표단이 4월로 예정됐던 생산량 증가를 연기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의 원유 시설에 공격을 가한 것이 유가 상승 원인으로 꼽혔다.
금은 전 날에 이어 0.7% 상승하면서 트로이 온스당 2,922달러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골드만 삭스 그룹의 분석가들은 중앙은행의 매수와 금괴 기반 ETF로의 유입으로 올해말 금 목표를 온스당 3,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김정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