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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으러 회사 왔어요"…2030 사이 '인기 폭발'한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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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경제
02-19
조회수 3
추천 0



"밖에서 점심 먹으면 만원으로 먹지도 못해요. 한달이면 꽤 부담되는 금액이죠. 구내식당이 맛도 좋아졌고 메뉴도 다양해서 더 선호해요"


2030 직장인들에게 구내식당은 단순히 회사 내 밥 먹는 곳이 아니다. 세련된 구내식당은 그 자체로 직장인의 자부심처럼 여겨진다. 구내식당 메뉴 인증샷을 SNS에 올려 '밥자랑'을 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점심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만원으로는 제대로 된 점심 한끼 먹기 어려운 상황서 구내식당은 직장인들의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들도 구내식당의 중요성을 깨닫고, 직영에서 전문 급식 업체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더 다양하고 건강한 메뉴를 직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선 전문 업체의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흐름 덕에 급식 3사(CJ프레시웨이,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는 나란히 지난해 최대 매출을 올렸다. 올해도 성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등 급식 3대 업체는 모두 지난해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매출이 3조2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늘었다. 삼성웰스토리와 현대그린푸드도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1.4%, 4.0% 늘었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3조 클럽에 입성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이들 업체가 매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구내식당은 회사 내에서 '끼니를 때우는 장소'의 인식이 컸다. 휴식보다는 회사 상사를 어쩔수 없이 마주해야 하는 '불편한 공간'으로 젊은 세대는 인식했다. 음식도 퀄리티 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중심이 맞춰져 있었다. 점심식사가 회사 복지라는 개념이 희박했기 때문이다.


박진영 프로듀서가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가 보여준 구내식당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구내식당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1년에 20억원 이상을 쓴다는 JYP엔터는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그 이후로 꾸준히 기업들은 구내식당 개선에 나섰다.




최근엔 고물가가 겹치면서 전문 급식업체는 기업 복지의 필수적 부분이 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서울지역 7개 외식 메뉴 가격은 2014년 12월 대비 평균 40.2% 올랐다. 광화문, 여의도 등 주요 업무 지구에서는 1만원으로 한 끼를 사먹기가 쉽지 않아졌다. 여의도에서는 김밥과 라면 가격이 각각 5000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반면 구내식당들은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미쉐린 가이드 등 유명 식당 30곳의 대표 메뉴 30개를 전국 170곳 구내 식당에서 선보였다. CJ프레시웨이는 신작 드라마를 콘셉트로 한 특식 메뉴를 선보이는 등 일상 속 즐거움을 선사했다. 구내식당이 단순히 식사를 하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기다려지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현대그린푸드는 구내식당 줄서기로 낭비하는 점심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줄서기 상황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출시했다.


고윤상 기자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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