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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美 경기, 단기 급락 가능성 작아…韓 수출 영향도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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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리서치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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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R의 공포(Recession·경기 침체)’가 과장됐다는 한국은행의 보고서가 나왔다. 최근 미국 노동 시장의 둔화는 정상화 과정으로 미국 경기가 단기간에 급락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한국 수출 기업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거라 분석됐다.

한국은행 전경. 연합뉴스


23일 한은은 ‘최근 미국 경기 흐름 평가와 대미 수출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미국 노동 시장은 높은 긴장도가 완화하면서 수급이 균형을 찾는 정상화 과정으로 경기가 단기간 내 급락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짚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4.3%)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 확산했던 2021년 10월(4.6%)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미국 노동 시장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냉각되면서, 경기도 함께 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한은은 최근 미국 노동 시장 둔화를 “정상화 과정”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한은이 이렇게 판단한 근거는 최근 미국 노동 시장 둔화가 수요 측면보단 공급 측면에서 발생한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한은은 “과거 경기 침체기에는 대량 해고 등 급격한 노동 수요 위축이 실업률 급증을 촉발했으나, (최근 미국 노동 시장은) 해고율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등 노동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오히려 한은은 최근 미국 실업률 상승은 이민자 유입 증가와 경제활동인구 확대같이 노동 공급의 증가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은은 “노동 공급과 허리케인 같은 일시적 요인도 상당 부분 (실업률 상승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특히 미국이 아직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과거 침체 진입 직전에는 경제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했으나, 최근 미국 경제는 양호환 성장모멘텀을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성장세가 점진적으로 둔화하는 연착륙 과정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한은은 미국의 성장 속도가 다소 느려져도, 큰 폭의 둔화가 없다면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특히 대미 주력 수출품 중 하나인 자동차와 기계류는 미국 경기가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 감소는 적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자동차·기계류 수출은) 미국의 경기적 요인뿐 아니라 미국 내 한국 제품 선호 증대, 미국 산업 정책 영향 등 비경기적 요인이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동차는 한국산 친환경차에 대한 미국 내 인기, 기계류는 2022년 이후 시행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와반도체법의 수혜를 입었다는 것이다.


다만, 한은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 당선 시 IRA·반도체법 지출 축소 등의 정책 불확실성,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 등 리스크에 기업들의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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