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과 위메프는 26일 종일 환불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며 각 사옥이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환불 한도로 '30억 원'을 언급한 티몬은 오후 들어 본부장이 서울 신사옥 밖으로 나와 1000명까지만 환불 접수가 가능하다고 밝히며 대기하던 사람들에게 멱살을 잡히는 거센 항의를 받았다.
신사옥 내부에선 환불 조치가 더디게 이뤄지며 환불 신청을 마치고도 사람들이 나오지 않아 한때 압사 등 사고 우려가 제기, 오후 들어 취재진 출입까지 통제됐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이날 오후 3시 반께 신사옥 밖으로 나와 "현실적으로 1000명밖에 안 될 것 같다"고 환불 접수 인원을 제한하겠다고 해 집단 반발을 불렀다. 환불 한도가 거의 소진됐다는 의미다.
신사옥을 중심으로 근방 100m 골목까지 줄을 서 있던 사람들 사이에선 욕설이 터져 나왔다. "이때까지 기다렸는데 말이 되느냐" "대표 나오라고 하라" 등 고성도 오갔다.
일부 소비자가 그의 멱살을 잡기도 했으나 경찰 제지로 권 본부장은 다시 신사옥 안으로 들어간 상태다.
26일 티몬 서울 신사옥에서 발생한 부상자들. 2024.7.26/뉴스1 ⓒ News1 서미선 기자
강남경찰서는 '1000명 제한' 언급에 사람들이 몰리자, 확성기를 통해 '안전사고 우려가 있으니, 통행로가 확보될 수 있도록 흩어져 달라'고 요청했으나 현재도 사람들이 몰려 있다.
현장 혼란에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낙상한 여성 2명은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사람들이 줄을 선 사옥 인근엔 폴리스라인이 쳐졌고 강남소방서 임시의료소도 마련돼 있다.
티몬 신사옥은 사람들이 25일 저녁부터 점거 중이다. 이날 오전 1시께 현장에 도착한 권 본부장은 환불 지연에 죄송하다면서 "투어 취소부터 처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2시께부터는 현장 환불 접수가 시작됐으나 현재까지 실제 환불 인원은 300명이 안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티몬은 수기 접수 절차로 속도가 붙지 않자 QR접수로 전환하려 했으나 기존 대기인원 항의로 2000번까지는 번호표를 배부하고 이후 QR접수를 적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이 QR접수를 불안해하면서 수기 접수를 계속해 누적 대기 인원만 2500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