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내일 창립 55주년 기념사 주목
컨콜서 위기론 극복 방안 묻는 질문 쏟아질 듯
55주년 기념식서 한종희 부회장 메시지도 주목
박종민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둘러싼 위기론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위기 극복 방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올해 3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하며 진행될 컨퍼런스콜(전화회의)과 다음달 1일 예정된 삼성전자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나올 최고경영진의 메시지에 따라 삼성전자를 둘러싼 침체 분위기가 개선될지 주목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1일 올해 3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초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9조1천억 원의 3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는데,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잠정실적 발표때 사업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진 않지만 시장에선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실적 악화가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AI(인공지능) 바람에 힘 입어 AI칩의 필수적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는 날개를 달았지만 삼성전자는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했고,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범용 메모리 시장은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DS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4조~4조5천억 원대로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영업이익(7조 300억 원)의 60%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HBM 경쟁력 회복 방안을 포함한 실적 개선 방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앞서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는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HBM 수요 둔화우려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시기상조'라고 일축하며 "내년 HBM 물량은 완판됐고, 수요는 예상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하며 HBM3E 판매 증가로 내년에는 평균 HBM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다음달 1일 진행될 예정인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나올 메시지에도 시장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
3분기 잠정실적 발표직후 DS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실적에 대해 "송구하다"고 사과하며 "많은 분들이 삼성의 위기를 말한다. 지금 저희가 처한 엄중한 상황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는 '반성문'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기념사는 삼성전자 전체를 대표하는 한종희 부회장이 발표할 예정이지만 반도체 위기 극복을 포함한 향후 삼성전자 경영에 대한 방향성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단박에 사라지진 않겠지만 엔비디아가 삼성전자 HBM 공급을 조건부로 승인했다는 소식이나 내부 분위기가 이전보다는 다소 개선되었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며 "컨퍼런스콜이나 연말 인사 등을 통해 삼성이 대외적으로 보일 여러가지 메시지의 내용과 강도에 따라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시장의 의구심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