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이달 본격적인 물량 밀어내기에 나서고 있다. 이달 전국적으로 2만60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달까지 분양 성수기에 건설사들이 많은 분양 물량을 쏟아낸 데다, 이달에는 건설사들이 알짜 물량을 선보이며 연말 분양시장을 마무리 하려는 양상이다.
2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총 29곳, 2만6185가구(임대 포함·오피스텔 제외)가 공급된다. 이 중 2만53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전달(2만 6205가구) 대비 23.48%(6909가구) 감소한 물량으로, 지난해 동월(2만4840가구) 대비 76.52% 수준이다.
수도권 일반 분양 물량은 1만3110가구로 65.38%를 차지했고, 지방은 6943가구로 34.62%를 기록했다. 시·도별로는 ▲경기 6481가구(8곳·33.32%) ▲인천 4828가구(5곳·24.08%) ▲충남 2213가구(2곳·11.0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분양가가 올해보다 내년에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안에 공급되는 신규 단지를 향한 청약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분양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주택 건설 기준인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을 마련한 뒤 내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건물을 지을 때 단열·환기 성능을 높이고,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정도를 총 5단계로 평가하는 제도다. 공공분양 아파트나 임대 아파트는 이미 지난해부터 5등급(에너지 자립률 20~40%) 인증이 의무화됐다. 민간 아파트는 내년부터 적용된다. 당시 국토부는 전용면적 84㎡ 1가구 기준으로 공사비가 약 130만원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권 분양이 예정돼 있다. 서초구 아크로 리츠카운티(140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7층, 8개 동, 전용면적 44~144㎡ 총 707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140가구를 일반 분양으로 공급한다. 방배삼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단지인 데다, 규제지역(강남·서초·송파·용산)에 자리한 만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또 ▲중랑구 더샵 퍼스트월드(800가구) ▲금천구 한신더휴 하이엔에듀포레(78가구) ▲성북구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509가구) ▲강서구 힐스테이트 등촌역(274가구) 등이 분양에 나선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경기 광주시 곤지암역세권 도시개발구역 일원에 건립되는 곤지암역 센트럴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2층, 4개 동 전용 84~110㎡ 347가구 규모다. 경강선 곤지암역을 중심으로 개발 중인 곤지암역세권 도시개발지 내에서도 곤지암역을 가장 가까이서 이용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인천시 연수구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으로 공급되는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 1·2블록을 분양한다. 지상 최고 40층, 19개 동, 전용면적 59~101㎡ 총 2549가구 중 1·2블록 1525가구를 분양한다. 수인분당선 송도역이 가까운 역세권 입지를 갖췄으며, 단지 바로 앞 초등학교도 신설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부산 서구 암남동 일원에 부산송도지역주택조합 개발 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e편한세상 송도 더퍼스트비치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34층, 10개 동 총 1302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전용 59~99㎡, 200가구가 일반 분양물량이다. 충무대로를 통해 부산 중심지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부산역과 서면역으로 연결되는 부산지하철 1호선도 이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충남 아산시 탕정테크노 일반산업단지 C1블록에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16개 동, 전용면적 59~136㎡ 총 1416가구 규모다. 아산탕정 디스플레이시티 일반산업단지가 가까운 직주근접 단지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내년에 민간 아파트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제도가 의무화될 예정"이라며 "공사비 상승 등의 여파로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시스 박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