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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중동전쟁 공포' 국제유가 5% 급등…물가 다시 오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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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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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분쟁에 이란이 관여하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이로 인한 물가 재상승 우려도 커졌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과 미국, 중국 등 주변국이 '오일쇼크' 사전 차단에 주력할 것이고, 이스라엘도 이를 고려해 대응할 가능성이 있어 시장이 우려하는 추가 급등은 없을 거란 전망도 존재한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파이낸셜타임스(FT)·야후파이낸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국제유가는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시사로 이란 석유 생산 및 수출 시설이 타격입을 수 있단 우려에 장중 5%가량 급등하며 약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 중 한때 전일 대비 5% 오른 배럴당 71.84달러에 달했고, 런던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장중 5% 뛰며 배럴당 75.40달러까지 올랐다. 다만 이후 공급 차질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WTI는 전일 대비 2.4% 상승에 그친 배럴당 69.83달러에, 브렌트유는 2.6% 뛴 배럴당 73.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일 아시아 시장에서 두 유가 모두 1%대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은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분쟁으로 시작된 중동 갈등이 헤즈볼라(레바논 무장 정파)에 이어 이란과의 직접 충돌로 이어지고, 이것이 국제 원유시장에 영향을 주는 '에너지 전쟁'으로 확산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회원국이자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3분의1을 책임지는 주요 산유국 중 하나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발표에 따르면 이란은 1일 저녁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180발 이상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보복을 시사했다.







"유가 5% 급등=인플레 0.1%p 상승...금리인하 속도에도 영향"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보복에 나서면 이란의 군사 시설은 물론 국가 경제의 핵심인 석유 생산과 수출 시설을 겨냥할 수 있다며, 원유 시장에 하루 평균 100만배럴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ANZ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8월 이란의 석유 생산량은 하루평균 370만배럴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분석가는 로이터에 "지난 4월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무인기) 공격에 침묵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의 행보를 보면 이란의 주요 군사 및 경제 자산을 직접 공격해 보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래피단 에너지 그룹 설립자인 밥 맥널리는 FT에 "이란은 세계에서 가장 전략적인 에너지 지역, 석유 및 가스 생산 시설, 운송 교통의 요충지에 자리 잡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이란이 이웃 국가들 특히 이스라엘과 총격전에 휘말리면 국제유가에 지정학적 혼란 위험을 반영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가 재상승 우려 목소리도 등장했다.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은 상품과 서비스 비용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에도 영향을 준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라일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야후파이낸스에 "경험상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원유 가격이 5% 상승하면 전체 물가상승률이 약 0.1%포인트 오르게 된다"며 "만약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추가 상승이 이뤄지면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는 최근 "핵심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 물가인 2%보다 높다"며 금리인상 속도 조절 필요성을 주장했다.





"중국, 유가 상승 막고자 중동 사태 개입 가능성도"


중동 갈등 고조에도 국제유가의 추가 급등은 없을 거란 전망도 있다. 야후파이낸스의 릭 뉴먼 선임 칼럼니스트는 1일 논평에서 미국과 주요 산유국 모두 이란과 이스라엘 충돌로 인한 '오일쇼크'를 원하지 않는다며 이번 중동 사태가 에너지 전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동 지역 상황의 예측은 어렵다"면서도 "석유 공급은 (중동에서의) 수많은 전쟁과 분쟁을 거치면서도 이어졌고, 이번에도 그럴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뉴먼 칼럼니스트는 "이스라엘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미국은 네타냐후 지도부에 '이란의 석유 시설을 건들지 마라'고 확실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이란과 직접 대치하려면 미국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의 압박에) 이스라엘은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 대상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이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이라고 언급하며 "중국이 국제유가 상승을 막고자 (중동 사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5년 전 이란의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으로 발생한 석유 공급 중단 사태는 지난해 중국의 양국 사이 중재로 해결됐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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