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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설계 전설'이 손잡은 韓 스타트업…"엔비디아 독점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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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러
2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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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원 모레 대표(왼쪽)와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사진=모레 제공

AI(인공지능) 인프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모레(MOREH)가 AI 반도체 기업 텐스토렌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18일 밝혔다.


모레는 GPU(그래픽 처리장치)와 같은 반도체가 연산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중개하는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고 있다. 개발자들이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추론하기 위해선 GPU 영역인 컴퓨팅 인프라를 사용하게 되는데, 모레의 SW는 그 사이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현재 컴퓨터의 AI 모델 학습은 GPU를 통해 이뤄진다. 특히 LLM(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하는 생성형 AI 서비스 개발에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와 이를 학습할 강력한 하드웨어인 GPU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대다수 사람들은 엔비디아를 단순히 GPU 개발사로 알고 있으나, 엔비디아가 AI 컴퓨팅 인프라 시장을 독점할 수 있는 핵심은 AI 개발자들을 위한 플랫폼 '쿠다'(CUDA)에 있다.


많은 AI 개발자들이 10년 넘게 쿠다를 기반으로 프로그래밍하다 보니 쿠다 생태계가 워낙 강력해 AI 반도체도 엔비디아의 GPU를 쓸 수밖에 없게 됐다.


모레가 손잡은 텐스토렌트의 짐 켈러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반도체 업계의 '전설'로 불리는 인물이다. AMD에서 '젠' 시리즈 CPU(중앙처리장치) 설계를 총괄하며 인텔과 기술 격차를 좁히는 데 크게 기여했다.


모레의 SW는 쿠다와 동일한 풀스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엔비디아의 GPU가 아닌 다른 프로세서에서도 코드 변경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생성형 AI를 개발하는 기업이 막대한 엔비디아 GPU 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게 한다.


모레와 텐스토렌트는 AI 반도체와 SW 양방향에서 협업해 엔비디아와 쿠다의 독점을 깨뜨리겠다는 목표다. 양측은 지난 2년간 다양한 공동 연구개발과 사업논의를 진행해 왔다. 엔비디아가 장악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조강원 모레 대표는 "엔비디아와 경쟁하기 위해선 AI 반도체와 SW를 통합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텐스토렌트의 AI 반도체에 우리의 SW를 결합해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짐 켈러 CEO는 "모레는 급변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탁월한 SW개발력을 갖추고 있다. 향후 긴밀한 협력을 통해 AI 생태계를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확장해나가는 데 함께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혔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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