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한 러시아 국방장관을 이례적으로 환대한 데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국면 하에서 최근 최선희 외무상의 방러에 이어서 외교·국방 최고위 인사가 연이어 상호 방문하였고 양 정상을 접견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러시아 국방장관의 방북 경우에도 김정은 위원장의 극진한 환대 모습을 연출하면서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을 과시한 점을 주시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 협력 동향에 대해서는 정부 입장은 엄중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과 러시아 국방부 등에 따르면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국방부 대표단은 지난달 29일 평양에 도착해 1박2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떠났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노광철 국방상과 회담하고 김 위원장을 예방했다. 김 위원장은 대표단을 환영하는 공연과 연회에도 참석하며 극진히 대접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김 위원장과 만나 내년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5월9일) 80주년 열병식 행사에 북한군 부대를 초대했다.
구 대변인은 "과거 이런 행사에 북한군이 군사 퍼레이드용으로 북한군을 파견한 사례는 알려진 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만 과거에 70주년이었던 2015년 열병식 행사에서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축하사절로 방러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전승절 열병식에 북한군을 초대한 데 따라 김 위원장이 북한군을 이끌고 모스크바를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6월 평양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모스크바 답방을 요청한 바 있다.
뉴시스 남빛나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