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증시에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시장은 미국의 11월 고용 보고서와 파월 의장 등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 따라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일 미 노동부는 11월 비농업 신규 고용 지표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1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20만건 증가하고, 실업률은 4.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비농업 신규 고용 증가폭은 1만2000건대에 그치며, 지난 9월(22만3000건) 증가폭에 비해 대폭 급감한 바 있다. 다만 이는 허리케인 여파, 보잉 파업 사태 등 일시적 요인이 개입된 결과인 만큼 시장의 주목을 크게 받지는 않았다.
반면 이번에 발표되는 11월 비농업 신규 고용과 실업률 지표의 경우 이달 17~18일 열리는 FOMC 회의 금리 결정에 유의미한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비농업 신규 고용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경우 연준은 다음 달 예상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지만, 고용이 예상보다 강력한 것으로 나타나면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일 기준 선물시장은 연준이 12월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약 66%로 점치고 있다. 한달 전 82.7%에서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금리 동결 가능성은 17%에서 34%로 증가했다.
이밖에 다른 고용 지표도 이번 주 대거 발표를 앞두고 있다. 우선 3일에는 미 노동부의 10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4일에는 ADP의 11월 비농업 민간 고용, 5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이 공개된다.
아울러 이번 주에는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 등 주력 연준 인사들의 연설도 예정돼 있어, 향후 금리 경로와 현재 경기 진단 및 전망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를 둘러싼 비관론의 수위가 극도로 높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수출 부진 포함 국내 성장 둔화 리스크 우려는 지난주 뿐만 아니라 11월 이후 국내 증시가 역대급 부진세를 연출하는 과정에서 기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밸류에이션 상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는 점이나 국내 수출주 실적 전망에 영향을 주는 미국 11월 ISM 제조업 PMI 결과를 통해서 반전의 계기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초반부터 악화될 대로 악화된 투자심리의 극적인 개선은 쉽지 않을 수 있겠으나, 상기 내용을 고려 시 국내 증시에 대한 추가 비중 축소 전략은 지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출처 :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