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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메모리 한파 못 피해 매출 `꽁꽁`… 가전·스마트폰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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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없다
16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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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분기 영업익 시장 전망치 7.7조보다 밑돌아


HBM 지연에 기여도 ↓… DSP 경쟁심화 수익성 악화


2023년보단 130% 올라… 연 매출 2년만에 300조 회복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6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결정적인 요인으로는 반도체 사업의 부진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기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6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0.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증권업계 전망치를 하회하는 성적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매출을 77조원, 영업이익은 7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부문이 3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한다. 다른 사업부 영업이익 전망치는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 2조원 안팎, 디스플레이 1조원 안팎, TV·가전 3000억원 안팎 등이다.


스마트폰, PC 등 IT 수요 침체가 예상보다 깊어지면서 범용 메모리의 수익성 악화가 길어진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한 설명자료에서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실적에 대해 "IT향 제품 중심의 업황 악화로 매출 및 이익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메모리 사업은 PC·모바일 중심 범용 제품 수요 약세 속에 고용량 제품 판매 확대로 4분기에 메모리의 역대 최대 매출 달성에도,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 및 선단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메모리 사업은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가동률 하락 및 연구개발비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공급 과잉으로 메모리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으로 메모리 출하량과 판매 가격(ASP)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인공지능(AI) 열풍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는 견조하지만 삼성전자의 HBM 양산 일정이 지연되면서 아직 HBM의 실적 기여도가 낮은 상황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BM은 전 분기 대비 판매 수량은 70% 이상 증가하겠지만 전체 D램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저조한 범용 D램 수요로 인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선 인공지능(AI)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을 제외한 대부분 제품의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 양산 일정이 지연으로 HBM의 실적 기여도가 낮은 상황이다.


또 시스템LSI(설계)와 파운드리를 포함하는 비메모리 부문도 가동률 하락과 일회성 비용 반영 등에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9.3%로 2022년 15% 수준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며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라며, 직원들을 상대로 체질 개선을 주문한 바 있다.


게다가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온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부문 실적도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 등에 다소 둔화한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경쟁 강도가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모바일 부문은 비수기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신제품 출시 효과 소멸로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TV와 가전 역시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연말 쇼핑 시즌과 맞물려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TV, 가전 등을 아우르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실적에 대해 "모바일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 및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부문 실적도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 등에 다소 둔화한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경쟁 강도가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모바일 부문은 비수기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신제품 출시 효과 소멸로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TV와 가전 역시 수요가 부진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32조7300억원으로 전년보다 398.1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간 매출은 300조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9% 늘면서 2022년(302조2314억원) 이후 2년 만에 300조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사업부별 실적을 포함한 작년 4분기 및 연간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연합뉴스 제공>

박순원 기자(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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