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저출생 대책의 일환으로 도입한 ‘미리 내 집’ 입주자 모집에 1만 5091명이 몰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장기전세주택2(미리 내 집)’의 세 번째 입주자를 모집한 결과 평균 38.2대 1의경쟁률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공급은 메이플 자이 등 총 395가구 입주자 모집에 1만 5091명이 신청했다.
미리 내 집은 오세훈표 주택 정책의 대표 브랜드 장기전세주택 ‘시프트(SHift)’의 두 번째 버전이다. 출산 또는 결혼을 계획 중인 신혼부부에게 안정적인 주거와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서울시의 대표 저출생 대책이다. 신혼부부에게 우선 장기전세주택을 제공하고 자녀 출산 시 거주 기간을 연장하거나 시세의 80∼90% 수준으로 분양 혜택을 준다.
이번 회차에서는 재공급 단지인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 59㎡(자녀 유무 무관)가 328대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규 공급 중에서는 청계SK뷰 44㎡(무자녀)가 94대1로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재공급에서는 힐스테이트 강동 리버뷰 59㎡(무자녀)가 300.5대1, 올림픽파크포레온 59㎡(유자녀)가 171.3대1로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SH공사는 오는 1월 31일 서류 심사 대상자를 발표한다. 이후 입주 자격, 소득, 자산, 무주택 여부 등 심사를 거쳐 4월 25일 최종 당첨자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황상하 SH공사 사장은 “이번 공급 결과를 통해 ‘미리 내 집’ 정책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해에도 신혼부부와 예비부부를 위한 다양한 신규 단지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니 꾸준한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SH공사는 지난 6일 미리 내 집 공급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직 정비를 단행했다.
미리 내 집의 공급 전담 부서인 미리내집공급부를 주거복지본부 산하에 신설했다.
미리 내 집은 작년 7월 올림픽파크포레온 300호를 시작으로 지난 한 해 총 1022호가 공급됐다. 올해 3500호, 내년부터 연 4000호씩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매일경제 황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