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 임대차 거래가 전년보다 줄어든 가운데 전세사기 여파로 비(非)아파트에서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은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토대로 지난 한해 거래된 전국 주택의 유형별 임대차 거래를 분석한 결과, 전국 주택(아파트, 연립·다세대, 오피스텔 포함)의 전월세 거래량이 총 155만9578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176만1624건)보다 11% 감소한 규모다.
역전세난과 고금리 장기화, 대출 정책 영향 등이 맞물리며 전체적으로 지난해 주택 임대차 거래가 부진했던 것으로 다방은 분석했다.
주택 유형별 거래 동향을 보면 아파트 전세 거래는 60만9건,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는 11만2269건, 오피스텔 전세 거래는 7만9860건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아파트 전세 거래는 16% 줄었으며, 연립·다세대와 오피스텔 전세도 각각 12%, 9% 감소했다.
다만 아파트의 월세 거래량이 2023년 55만1468건에서 지난해 46만8051건으로 15% 하락한 것과 달리 연립·다세대의 월세 거래는 13만2546건에서 13만9950건으로 6% 늘었다.
오피스텔 월세 거래 역시 2923년 14만5553건에서 지난해 15만9439건으로 10% 증가했다.
지난해 비 아파트에 해당하는 주택 유형에서만 월세 거래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전세사기 여파와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세보다 월세를 택하는 수요자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공급이 줄어들면서 월세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주택통계에 따르면, 비아파트 인허가는 누적 3만358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착공은 3만1223가구로 21.6%, 준공은 3만8138가구로 37.7% 줄었다.
매일경제 이하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