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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증시 폭락에도 증권사는 웃었다… 손실 본 개미들과 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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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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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증시 폭락에도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3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80% 가까이 증가했다. 해외주식 수수료 부문에서 높은 수익을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증권사에서 주식 거래를 하는 개인투자자는 고개를 숙였다. 순매수 상위 종목 대부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희비 교차는 투자은행(IB) 업황 개선 및 증시 둔화 전망에 따라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스카이데일리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연결재무제표기준영업(잠정)실적을 공시한 증권사 8곳(미래에셋·한국투자·NH·삼성·KB·하나·키움·대신)의 실적을 확인한 결과 이들 증권사의 3분기 순이익은 총 1조45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8099억 원) 대비 79.4% 불어난 규모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3조2158억 원에서 4조5508억 원으로 41.5% 증가했다.


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작년 3분기 774억 원으로 부진했으나 올 3분기에는 2912억 원으로 네 배 가까이 손익을 키웠다. 한국투자증권은 순이익이 1932억 원에서 3300억 원으로 70.8% 증가하면서 업계 1위를 재탈환했다. 작년 3분기 1510억 원이었던 삼성증권도 2403억 원으로 59.1% 규모를 늘렸다. 그밖에 NH투자증권(순이익 1539억 원)은 52.6%·KB증권(1720억 원)은 52.3%·키움증권(2117억 원)은 4.4%의 손익 증가세를 보였다.

 

기대한 것보다 선전했다. 7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이 경제 불확실성 등에 따라 둔화세를 겪으면서 자금이 이탈하자 증권사 3분기 실적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6월 말부터 9월 말까지 코스피는 7.3%·코스닥은 9.1% 하락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코스피·코스닥 합쳐 18조2276억 원이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23조1435억 원)보다 약 5조 원 줄어든 규모다.



증시 폭락에도 증권사들이 3분기 호실적을 거둔 것은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수익을 키운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업수익 내역을 공개한 증권사 5곳(미래에셋·한국투자·NH·삼섬·키움)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작년 3분기 1242억 원에서 올 3분기 2369억 원으로 약 2배 불어났다.

 

미래에셋증권(709억 원) 147.9%·키움증권(524억 원) 79.5%·삼성증권(508억 원) 78.9%·NH투자증권(304억 원) 76.7%·한국투자증권(324억 원) 55.8% 모두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금리 하락에 따라 운용수익이 9573억 원으로 전년보다 216.3% 커진 점도 수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중 7개 마이너스

 

실적 잔치를 벌인 증권사와 달리 투자자 분위기는 침울했다. 3분기 개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중 7개 종목의 8일 현재 주가는 3분기 순매수 평균단가 대비 하락했다. 개인이 3분기 주식시장에서 7조9750억 원 순매수하며 하락장을 떠받친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일례로 개인은 3분기 삼성전자를 평균 6만1930원에 매수했지만 9월 말 6만1500원으로 하락했고 8일 현재 5만7000원까지 내려갔다. 기아도 3분기 중 평균 10만8146원에 사들였으나 현재 주가는 9만3000원으로 하락했다. 현대차도 평균 25만846원에 매수했으나 현재는 20만3500원으로 내려간 상황이다. LG화학(-3046원)·한미반도체(-5만8556원)·카카오(-2531원)·이수페타시스(-1만5921원)도 개인의 순매수 평균단가보다 8일 현재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태다.

 

증권사와 개인 간 희비 교차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사는 기준금리 하락 등에 따른 조달 비용 감소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IB 업황이 개선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5곳(미래에셋·NH·삼섬·키움·한국금융지주) 올해 연간 순이익은 4조3912억 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 연간 순이익(2조5741억 원)을 70.6% 웃도는 규모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권사의 ROE(자기자본이익률) 평균은 11.6%로 경상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며 “수익성 회복은 해외주식으로의 브로커리지 수익 다변화와 신용공여를 통한 이자수익 확보 여력 확대 및 IB·트레이딩 등 자기자본 활용 비즈니스에서의 차익 확보 등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코스피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에 따른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원·달러 환율 상승 및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이 국내 증시의 상방을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국내 증시에 주로 투자하는 개인에게는 악재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 코스피는 박스권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실적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 필요해 보여 마무리될 때까진 조심스러운 접근을 권한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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