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증시에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3분기 양호한 순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이 줄고,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가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5대 증권사 모두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먼저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에 지난해보다 48.2% 늘어난 314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순이익이 33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72.1% 증가했다.
채권 운용 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위탁매매와 투자은행(IB), 자산관리(AM), 자산운용(Trading)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한 2116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6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줄었지만 매출액은 2조 7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23% 성장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전이익은 3226억원으로 58.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03억원으로 59.1%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리테일 고객자산이 7조7000억원 순유입되면서 고객 총자산이 313조원 을 기록했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퇴직연금잔고가 3조2000억원, 개인연금잔고가 1조9000억원 각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순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6% 웃돈 290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77% 급증한 것으로 기업금융(IB) 수수료 증가와 기업공개(IPO) 딜 흥행 등으로 인수주선 수수료가 증가한 덕이다.
또 연금과 해외주식 잔고의 꾸준한 외형적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NH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 순이익 1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이상 증가했다.
국내 증시 상황은 좋지 않지만 해외 시장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실제 올해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4000억원으로 작년보다 23.4% 줄었다.
반면 해외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5000억원 가량으로 지난해보다 80%가까이 급증했다.
PF 부실에 따른 충당금 적립이 줄어든 것도 실적 호전에 기여했다.
호실적으로 인해 올해 증권주들의 흐름은 코스피 시장에 비해 양호했다.
올해 코스피 증권업종 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18% 넘게 올랐다.
향후 전망도 나쁘지 않다.
금리 인하 사이클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기 때문이다.
채권평가이익 확대뿐만 아니라 낮은 조달 금리로 IB, 리테일 영업 환경에도 우호적이어서다.
핀포인트뉴스 최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