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선주의’ 기대감 증시 우상향
도지코인은 일주일 새 90% 이상↑
달러 강세로 환율 1400원대 육박
국민일보DB
글로벌 자산시장이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정책 수혜 자산에 투자) 열기로 뜨겁다. ‘미국 우선주의’를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 증시는 우상향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도 8만100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강달러’로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를 뉴노멀로 받아들여야 하는 분위기다.
뉴욕 증시는 지난 8일(현지시간) ‘공화당의 레드 스위프’(상·하원 장악) 가능성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9% 상승한 4만3988.99에 거래를 마쳤고,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8% 오른 5995.54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장중 각각 4만4000, 6000을 돌파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0.09% 상승한 1만9286.78에 거래를 끝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대적인 세금 감면 등 친기업 행보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의 후원자 역할을 자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 인해 테슬라 주가도 5일 251.84달러에서 8일 321.22달러로 27.75% 치솟았다.
대표적 트럼프 수혜 자산인 암호화폐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10일 오후 9시 8만147.40달러에 거래되며 사상 처음 8만 달러를 넘어섰다. 11일 오후 4시25분 기준으로는 8만934.19달러(약 1억13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미국 대선 투표가 이뤄지던 6일 비트코인 거래 대금은 1조3080억원에 달했다. 머스크 CEO가 띄운 도지코인도 최근 일주일 사이 90% 넘게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넘나들고 있다. 보편 관세, 재정 확대로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 금리 인하가 늦춰져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8.45원 오른 달러당 1394.85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1일(1349.50원) 대비 3.36% 올랐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과 함께 상·하원도 공화당이 휩쓸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약 실현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고, 이에 친기업적 정책 추진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극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은현 기자(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