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컨설팅 회사에 근무 중인 30대 직장인 A씨는 매일 업무에 필요한 자료를 찾는데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다.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기획안을 만들고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있어 인터넷 검색이나 참고 문헌 등을 많이 활용했지만, 지금은 제일 먼저 사용하는 것이 오픈AI의 에이전트 서비스 ‘챗GPT’라고 했다.
그는 “개괄적인 정보를 찾고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잡는데 챗GPT를 필수적으로 쓰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정보를 하나하나 찾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을 크게 단축하고, 정보의 다양성과 정확성 역시 빠르게 보완되고 있는 듯해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번역이나 보고서 작성 등 초안을 작성하는 것도 AI챗봇을 활용하면서 종전보다 빠르게 업무를 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AI의 챗GPT 앱의 국내 사용자 수가 처음으로 500만 명 선을 넘어섰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5120만 명임을 고려하면 한국인 10명 중 1명이 챗GPT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12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5120만명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 10월 집계 기준 챗GPT 앱 사용자 수는 526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72만 명이었던 챗GPT 앱 사용자 수는 불과 1년 만에 7배 이상 늘어났다.
그동안 국내 챗GPT 사용자 수는 지난해 연말 1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줄곧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3월 2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300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 8월 400만 명대를 기록하며 이용자 수가 수직 상승 중이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측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 5120만 명 중 10%가 챗GPT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용시간 및 사용일수도 늘고 있다. 10월 기준 챗GPT 앱의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은 51.6분으로 전년 동월(31.7분) 대비 약 20분 증가했다. 같은 기간 1인당 월평균 사용일수도 3.2일에서 5.7일로 1년 만에 2.4일 늘어났다.
한편 오픈AI는 최근 챗GPT 내 검색 기능을 공식 출시하며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 등과의 경쟁에 뛰어들었다. 오픈AI는 지난 7월부터 일명 ‘서치GPT’라는 이름으로 챗GPT 내 검색 기능을 테스트해온 바 있다.
챗GPT닷컴(chatgpt.com)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검색 기능은 실시간 웹 검색을 비롯해 뉴스 및 데이터 제공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이용자가 얻고자 하는 정보는 물론, 최신 스포츠, 주가, 뉴스, 날씨 등을 제공한다.
아직까지 유료 구독인 챗GPT 플러스 및 팀 사용자들과 사전 신청 대기자들이 일부 사용하고 있고, 추후 무료 이용자들도 수개월 안에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경제 고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