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아시아 주요 증시는 희비가 엇갈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중국, 멕시코, 캐나다를 향한 '관세 폭탄' 경고에 일본 증시가 흔들렸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4% 하락한 3만8260.38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강화하겠다는 글을 올리면서 위험 회피 매도세가 강화됐다"며 "자동차, 기계주 등 여러 업종 주식이 매도되고 있다"고 전했다.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수천 명의 사람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으며 전례 없는 수준으로 마약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며 "내년 1월20일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오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물리는 데 필요한 행정명령 서류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멕시코와 캐나다는 이 같은 문제를 쉽게 해결할 절대적인 권리와 권한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양국에 이 권한을 사용할 것을 요구하며, 시행되기 전까지는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대해서도 펜타닐 문제를 들며 기존의 추가 관세에 10%를 더 매길 것이라고 했다.
하야시 켄타로 다이와증권 수석전략가는 닛케이에 "이들 국가에 이어서 결국 일본에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해외 기업과 거래가 많은 반도체 관련 기업과 수출 기업들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중화권 증시는 엇갈리고 있다. 한국시간 기준 오전 11시25분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0.39% 오른 3276.65에, 홍콩 항셍지수는 0.49% 상승한 1만9239.84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2% 하락한 2만2828.83에서 거래되고 있다.
닐 토미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중국분석센터 중국 정치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관세 언급 특히 펜타닐 거래를 단속하기 위한 것"이라며 "트럼프가 이전에 약속한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60% 관세가 테이블 밖으로 나왔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