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 중 절반 이상이 일반의로 의료 현장에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사직이 확정된 전공의(레지던트)는 총 919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의료기관에 재취업해 의사로 일하고 있는 전공의는 4640명으로 전체의 50.4%를 기록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9월19일 기준 사직 또는 임용을 포기한 레지던트 중 의료기관에 재취업한 전공의는 3114명이었다. 두 달 만에 재취업한 전공의가 49.0% 증가한 셈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 전공의들이 복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병원장에게 내린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사직서 수리가 된 전공의들의 의료기관에 재취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체 일반의는 9471명으로 올해 2분기(6624명)보다 42.9% 증가했다. 이 중 전공의들의 수련을 담당하는 상급종합병원의 일반의는 223명으로 2분기(203명)보다 20명 늘었다.
다만 수련병원으로 출근 중인 전공의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지난 22일 기준 수련병원에 출근 중인 전공의는 전체 1만463명 중 10.3%인 1073명에 머물렀다.
정부는 전공의들의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정 갈등과 관련해 "언제 끝나는 걸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전공의들이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 수용할 수 있는 것은 하고 수용 못 하는 것은 잘 설명해 조기에 복귀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박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