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 27일(현지시간) 기술주 위주로 비교적 큰 폭 하락하며 투자자들에게 상승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을 안겼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7일 다우존스지수는 0.8% 떨어지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1%와 1.6% 내려갔다.
주가 하락의 원인은 국채수익률 상승이었다. 지난 27일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042%포인트 오르며 4.619%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5월말 이후 최고치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3주간 0.46%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최근 물가지표가 하락세를 멈추고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당분간 금리 인하를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차 지지선인 4.5%를 상향 돌파한데 이어 2차 지지선인 4.62%에도 바짝 다가선 상황이다. 4.62%까지 무너진다면 다음 지지선은 4.71%다. 문제는 국채수익률 상승이 지금까지는 증시에 별다른 타격을 미치지 않았지만 4.62%까지 상향 돌파하면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증시는 지난 27일 급락에도 지난 한 주를 상승으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지난주 0.4%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7%와 0.8%씩 상승했다.
이번주에도 미국 증시에는 크게 주목할 만한 일정이 없는 가운데 연말, 연초 방향성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산타 랠리 기간인 올해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증시 움직임이 중요하다. 이 산타 랠리 기간 동안 증시가 오르면 새해 1년간 상승세가 유지된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산타 랠리 기간은 지난 24일부터 오는 1월3일까지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다우존스지수는 소폭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소폭 내렸다. 결국 산타 랠리의 운명은 이번주 거래에 달린 셈이다.
이번주 증시를 움직일 변수는 국채수익률과 기관투자가들의 차익 실현 여부다. 미즈호증권의 대니얼 오리건은 연기금이 연말을 맞아 차익 실현에 나선다면 수십억달러 규모의 매도세가 촉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주에는 30일에 지난 11월 잠정 주택판매지수가 발표되고 31일에는 연방주택금융청(FHFA) 및 S&P 케이스-실러의 지난 10월 주택가격지수가 나온다.
내년 1월1일은 새해 첫날 공휴일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2일에는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일에는 12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공개된다. 이 가운데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ISM 제조업 지수가 그나마 시장 영향력이 있는 경제지표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