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새해 국내 증시 흐름에 대해 '상저하고'를 제시했다. 지난해 하반기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상반기까지 미국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부담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2일 국내 9개 증권사의 2025년 코스피 예상 범위(밴드)는 2250~3100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예상범위 하단은 2250~2600, 상단은 2750~3100으로 나타났다. 상단과 하단의 격차는 850포인트다.
증권사별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는 ▲삼성증권(2350~2900) ▲NH투자증권(2250~2850) ▲한국투자증권(2300~2800) ▲신한투자증권(2600~3100) ▲메리츠증권(2600~3050) ▲한화투자증권(2300~2800) ▲교보증권(2300~3000) ▲iM증권(2250~2750) ▲키움증권(2400~3000) 등으로 제시됐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각각 2350~2750, 2450~2900으로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높을 수 있는 상반기는 밴드 상단을 방어적으로 대응하고 정책 가시성이 높아지는 하반기에는 하단을 높이는 전략을 제시했다"며 "미국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부분만 부각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에너지 공급 확대를 통한 물가 압력 완화 등은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도 올해 코스피 궤적으로 상반기 하락, 하반기 상승을 예상했다. 유종우한국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올해 전반 정책 리스크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높아진 시장금리는 증시에 부담"이라며 "올해 3월 이후 공매도 재개에 따른 투자환경 개선, 시장금리 인하, 통화완화정책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등으로 경제 전반에 저금리 효과가 나타나면 경기 둔화가 해소되고 자금 순환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코스피는 반등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2분기를 저가 매수 시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키움증권도 상저하고의 흐름을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연구원은 "상반기 중 반도체 등 주력 업종의 이익 모멘텀 둔화로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는 유동성 효과와 G2(미국·중국) 경기 모멘텀 등에 따른 이익 모멘텀 개선으로 증시 상승 탄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낮은 코스피 예상 밴드를 제시한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악재를 먼저 반영하고 시작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증시는 아래보다 위쪽이 열려있어 관세 부과 구체화 시점이 증시 반등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상반기 중 미국 정부 정책 불확실성 리스크, 미국 증시의 피크 아웃(정점 도달 후 둔화) 가능성, 금리 동결 리스크 등이 상존한다"면서도 '하반기 증시는 상대적으로 나아질 전망으로 낮아진 환율도 수출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