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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예측 불가능한 도전 직면”… 새해 키워드는 ‘생존위한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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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없다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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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재무전략 선제적 수립을”

김승연 “실천-혁신 통해 나아가야”

정용진 “시장상황 나쁠수록 도전”

삼성전자 “애도기간 시무식 취소”… 이재용 ‘신년 메시지’ 내지 않아

현대차도 6일로 신년회 연기해

재계가 새해 초부터 ‘생존을 위한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올해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어느 해보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 한국 경제의 전망도 밝지 않은 만큼 기업들이 생존 자체를 핵심 경영 키워드로 내세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 “위기서 생존” 한목소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예측이 불가능한 도전과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다”며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지 않고 외면하면서 침묵하는 태도가 가장 큰 위기의 경고음”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런 시기일수록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신속한 실행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올해 위기 상황을 걱정하는 것은 다른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우리는 강대국 간 패권 경쟁에 따른 교역 위축과 국내외 수요 산업 부진으로 오늘의 생존과 내일의 성장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했다”며 “다가올 트럼프 2.0 시대에 전 세계적으로 무역 장벽이 높아지고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서 우리 제품의 해외 판로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가운데 위기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없다면 기업은 퇴보가 아닌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경쟁사와 차별화가 가능한 사업을 중심으로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온 힘을 모아 지금의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내수 부진을 우려하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정부는 이날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1%대인 1.8%로 전망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내수 침체 장기화로 올해 경제 상황이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이라며 “재무 전략을 선제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을 높여아 한다”고 주문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2025년은 고물가와 불경기로 시장 상황이 나쁘지만 이럴 때도 기업은 도전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내수 부진,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 심화를 예상한다”며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올해도 기회는 AI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인공지능(AI) 기술력 확보를 통한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산업계에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AI 개발 경쟁이 올해도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 본 것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은 공동 명의 신년사를 발표해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자”며 “지금은 AI 기술의 변곡점을 맞이해 기존 성공 방식을 초월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고도화된 인텔리전스를 통해 올해는 확실한 디바이스 AI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자”고 강조했다.


통신3사 역시 일제히 AI를 강조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AI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며 “2025년에는 우리의 AI가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2025년은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컴퍼니’로 도약하는 실질적 원년으로 KT에 매우 중요한 한 해”라고 말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우리가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는 길은 AI 기술을 보유한 기업 등과 같이 다양한 파트너들과 생태계를 구성해 경쟁사들이 넘보지 못하는 독점적인 진입장벽을 세우는 구조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해를 앞두고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에 대한 애도 메시지도 나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말 너무나도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항공업계 종사자로서 안전이란 단어가 얼마나 무거운 책임감을 주는지 절실히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국가 애도 기간임을 고려해 2일 개최할 계획이었던 시무식을 취소했고, 당초 이 자리에서 전할 예정이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신년 메시지도 결국 나오지 않았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정의선 회장이 신년사를 발표하는 그룹사 신년회를 3일에서 6일로 연기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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