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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지난해 인도량 179만대…사상 첫 연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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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없다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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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지난해 연간 인도량이 사상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인도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유튜브 영상 

2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지난해 연간 인도량이 약 179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연간 인도량 대비 1.1% 감소한 수준이다. 테슬라 연간 인도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시장 전망치인 180만6000대도 하회했다. 


작년 10월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연간 인도량이 2023년 수치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결국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 머스크는 올해 판매량은 20~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4분기 인도량은 사상 최대 규모인 49만5570대를 기록했다. 테슬라가 판매 증대를 위해 차량 할인과 무이자 할부 등의 인센티브를 강화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지만 월가 전망치인 49만8000대에는 못 미쳤다. 


다만 테슬라는 전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자리는 지켰다. 이날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는 작년에 약 176만대의 배터리 전기차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의 라인업이 노후화되는 한편 보다 저렴한 전기차 출시가 테슬라가 진행한 프로모션의 효과를 상쇄했다고 진단했다.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 편집장 패트릭 조지는 테슬라가 지난해 "더 많은 저가 전기차를 출시하지 않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2023년 말 출시된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은 "중고차 매장에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발트인베스트먼트의 토마스 마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흥미로운 점은 사람들이 2025년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감소했다는 것"이라며 "이 상황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테슬라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며 판매 압박을 받았다. 테슬라는 수년째 비슷한 라인업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중국 업체들은 저가 전기차를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유럽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미국 내 저가 하이브리드차 선호 현상도 테슬라 인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초 전기차 판매 둔화세로 실적이 투자자들이 기대에 못 미치고 로보택시 연기 등으로 테슬라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 대선 이후 급등했다.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고 차기 행정부에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을 맡아서 테슬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테슬라 주가는 64%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가 테슬라의 판매 압박에 대응해 사업 방향을 로보택시로 틀고 규제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 속에 트럼프에게 수백만달러의 선거 기부금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테슬라가 정치적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가 연방정부 차원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시사하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구매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테슬라만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중국에 대한 테슬라 사업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트럼프가 예고한 대중국 고관세 정책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동차 컨설팅 업체인 오토포캐스트솔루션의 샘 피오라니 부사장은 머스크가 정치적 행보를 강화하며 "핵심 사업에서의 집중력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는 한편 올 1분기 실적이 공개될 때까지 이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최경미 기자(kmchoi@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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