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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센터장에게 묻다] 다시 뛰는 코스피, 을사년 3000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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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없다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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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포트- 을사년 재테크 'SNAKE+'①] 2025년 코스피 '상저하고'… 2분기 터닝포인트

[편집자주] 2025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고했고 한국은행은 통화정책 완화조치를 시사했다.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후 최고치를 경신해 단기적으로 1500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가 2400선 아래로 내려왔고 국장에 실망한 서학개미가 미국 주식시장에 눈을 돌린다. 위험자산의 대명사, 비트코인은 심리적 저항선인 10만원을 돌파했으나 얼마나 더 오를지 알수 없는 상황이다. 머니S는 푸른 뱀의 해 을사년 (乙巳年)을 맞아 '스네이크플러스(SNAKE+)' 키워드별로 재테크 전망 기획을 준비했다.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외환시장 전문가 50여명이 머리를 맞댔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2024년은 한국증시에 여러 도전 과제가 있었던 해로 기록됐다. 연초 AI(인공지능), 밸류업 정책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타던 코스피는 하반기 탄핵 정국에 휘말리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증시 하락의 결정타로 작용하면서 코스피는 지난해 말 대비 9.6% 하락한 2399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33.56%) 일본 닛케이225(19.85%) 성적과 비교해 한참 못미치는 수치다.


2025년 안갯속 정세에 한국 증시 시나리오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 3일 머니S가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메리츠증권·삼성증권·대신증권·키움증권 등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올해 주식(Stock·스톡) 시장 전망에 대해 설문한 결과 코스피 예상밴드를 2250~3000선까지 저점과 고점 폭을 폭넓게 제시했다.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 미국 대선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많은 만큼 증시 향방을 쉽게 가늠할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한국 증시 저평가가 심화한 상황인 만큼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 흐름을 '상저하고'로 예상했다.

2025년 코스피, '상저하고' 전망… 2250∼3000증시 전문가들은 상반기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부진 등으로 코스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다. 하반기부터는 정보기술(IT), 자동차 등의 제조업 사이클이 살아나며 증시가 반등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5년 한국의 경제는 연간 2.0%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금리인하 덕분에 경기 위축 가능성은 낮다"면서 "정부의 추가 경정 예산이 시행된다면 경기 비관론은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상장사들의 이익이 여전히 강하다면, 올해 코스피의 적정 가치 상단은 3000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현재 한국 증시는 기업 이익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밸류에이션이 극단적으로 낮아진 상태이므로 올해 증시가 멀티플 복원을 통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내·외 변동성이 큰 연초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센터장은 "연초에 외국인 투자자 반도체 업종 매도세 둔화와 원/달러 환율 안정화 시그널이 확연히 나타나면 시장의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안정적으로 시장을 아웃퍼폼하는 고배당과 저평가, 순익 상향 등 중장기 알파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센터장은 "상반기는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이 클 수 있기 때문에 방어적으로 접근해 주가 대비 자산가치 비율(P/B)을 0.9배를 상한선으로 삼는 것이 좋다"며 "하반기에는 정책의 명확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0.8배를 하한선으로 설정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했다.

새해 '6만전자' 다시 볼까? 삼성전자 주가 어디로지난해 초 7만원 후반대에서 거래되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5만전자'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해 엔비디아가 이끈 기술주 열풍에 글로벌 반도체주가 랠리했지만 삼성전자 홀로 소외된 채 혹한기를 보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 요인을 반도체 기술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과 레거시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하락 두가지로 꼽았다. 그는 "삼성전자는 메모리 부문에서 경쟁사보다 HBM 납품 시기가 늦어지고,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선두업체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약세를 보이면서 레거시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삼성전자는 이 분야의 판매 비중이 높아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HBM3E의 공급이 본격화되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줄이고, 차세대 제품인 HBM3E와 HBM4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야 한다"며 "레거시 메모리 수요의 회복이 필요한데, 가격 상승을 위해서는 전방 수요가 회복돼야 한다"고 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을 봤을때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인 회복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레거시/컨벤셔널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면서 실적 반등이 가시화되는 흐름이 확인될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 회복과 AI 온디바이스 시장 활성화가 레거시 반도체 수요 반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 하락을 이끈건 외국인 투자자다. 외국인의 연간 삼성전자 순매도액은 10조5200억원인데,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는 연간 순매도액 기준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역대 순매도 1위는 2021년으로 당시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7조9780억원 순매도했다. 2023년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16조7천340억원 순매수하며 역대 가장 많이 산 것과 대조적이다.


센터장들은 올해 외국인투자자의 향방을 가르는 것은 삼성전자의 실적에 달렸다고 진단하면서도,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김영일 센터장은 "마이크론의 내년 1분기 전망 추정치가 하향되면서 IT 산업 회복에 불확실성을 부여했지만 전통적으로 1분기가 비수기이며,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실적 추정에 범용 메모리의 재고 조정 부분이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으로 우려할 요인은 아니다"라며 "견조한 재고 조정 및 내년 2분기 이후 IT 기기 수요 회복 등에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최근에 시작된 스마트폰, PC의 과잉재고 축소가 내년 말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고객들의 현재 레거시 메모리 반도체 재고 역시 매우 높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반도체 가격의 하락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에 대한 현재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여전히 높다"고 짚었다.


이어 "반도체 하락 사이클이 이제 막 시작됐고 회사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가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본격적인 주가 상승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2기 출범'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력은?

증권가에선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안감들도 많은 부분 선반영됐다고 보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사진=쳇GPT

1월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을 앞둔 가운데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안감들도 많은 부분 선반영됐다고 보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종형 센터장은 "미국 트럼프 정치 불확실성은 트럼프2기 출범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잔존하나 고강도 관세 등이 우려보다는 강도가 강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김영일 센터장 역시 "2016년 트럼프 1기 당시에도 당선 이후 우려 선반영되며 변동성 증가했으나, 2018년 무역분쟁 전까지 코스피 상승추세 전개됐다"며 "현재 국내증시에 반영된 트럼프 2기 본격적 출범 이후 실제로 취해질 정책과 그 정도에 대한 불안심리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관세 인상으로 인한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한국 기업의 펀더멘털에 미칠 부정적 영향만 강조되며 악재에만 반응하는 경향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석모 센터장은 "트럼프 당선자 공약 중에는 미국의 소득세와 법인세 인하, 에너지 생산 확대를 통한 물가 압력 완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을 위한 노력, 인프라 투자 확대 등도 있다"며 "미국의 정책은 올해 한국 증시에서 계속 중요한 이슈가 될 가능성이 크고, 트럼프의 이 같은 정책은 한국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올해 트럼프 수혜주로 규제완화와 경기확장(Late cycle)을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테마 및 관련 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 중에서도 ▲AI·자율주행 ▲방위·우주항공 ▲금융 ▲전력 수요 업종 위주로 대응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조선, 원전 등 상대적으로 트럼프 정책 영향과 관련이 낮은 업종에 대한 매수 전략도 제시했다.


유종우 센터장은 "주가는 기업 실적에 의해 결정되므로 산업 성장 여부에 관심을 두고 투자해야 한다"며 "최근 정치 불확실성이 불거진 만큼 정치테마주 투자가 극성을 보이고 있지만, 반짝 이슈에 편승한 테마주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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