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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5대 은행장 중 3명 '비은행' 출신…계열사 CEO 행장 수순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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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경제
01-03
조회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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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카드사·캐피탈사 출신 CEO 선임

'영업통' 전문가들 치열한 경쟁 예고


금융권이 푸른 뱀의 해 을사년을 맞은 가운데 은행권에선 '비은행' 출신 CEO들의 영입이 눈에 띈다. /정용무 그래픽 기자



금융권이 푸른 뱀의 해 을사년을 맞은 가운데 은행권에선 새 행장을 맞이했다. 국내 5대 금융지주 은행장 4명이 새 얼굴로 교체되면서 '영업통' 전문가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올해 '비은행' 출신 CEO들의 영입이 눈에 띈다. 업계 안팎에선 대내외 불확실성 속 비이자확대, 신사업 추진 등 비은행 계열사 CEO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일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임기 2년의 은행장으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이환주 행장과 이호성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올해 목표를 다짐하고 미래 전략을 꾀했다. 생명보험사, 카드사에서 각각 리더십을 인정받은 이들은 비은행과의 시너지 강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환주 행장은 '신뢰'와 '내부통제'를 당부했다. 이환주 행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금융상품을 파는 은행'을 넘어 고객과 사회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엄격한 윤리 의식에 기반한 정도(正道) 영업으로 '국민은행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고객이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며 "남다른 결심과 각오로 새롭게 고객과 사회에 대한 ‘신뢰의 길’을 만들어 가자"고 했다.


이 행장은 이어 "고객의 눈높이에서 페인포인트(Pain Point·불편함을 느끼는 부분)를 끊임없이 찾고 과감한 새로고침의 방식을 통해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절박한 혁신 과정을 반복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임직원 모두가 '휘슬 블로어(Whistle Blower·양심적 내부제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언제든지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며 내부통제 강화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 행장은 취임식 직후 첫 행보로 여의도영업부를 방문해 고객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KB국민은행과 첫 저축, 첫 월급부터 자녀·손주의 첫 통장을 만드는 순간까지 오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30년이상 거래한 고객을 접견하고 감사의 인사와 새해 인사도 전했다.


이호성 행장은 영업력 강화, 리딩뱅크 도약 등을 꾀했다.


이호성 행장은 이날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은행의 체질을 강화하고 선도 금융회사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3대 핵심전략을 제시했다.


이 행장이 밝힌 3대 전략은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손님 기반 확대 △안정적 수익 기반 구축을 위한 사업모델 혁신 △손님 중심의 기업문화 재정립이다.


이를 위해 이 행장은 말단 행원부터 행장까지 '손님 중심'의 마인드를 갖추고 영업 현장을 선호하는 영업 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또 강점에 집중하는 사업모델을 정립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 내겠다고 했다.


이 행장은 취임사에서 "고객 중심 영업문화 DNA를 회복하고 리딩뱅크를 위한 여정에 함께 하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또 이날 하나금융지주 주식 3000주를 장내 매입하며 책임경영 실천과 그룹 주가 부양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표명했다.


이 행장은 은행 그룹장 시절 본인의 영업노하우와 리더십에 관한 강의를 행원부터 지점장까지 대상으로 50여 차례에 걸쳐 진행한 바 있다. 은행장 취임 후에도 고객관리, 리더십, 영업전략 등을 주제로 월 2회에 걸쳐 직접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안팎에선 대내외 불확실성 속 비이자확대, 신사업 추진 등 비은행 계열사 출신 CEO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팩트 DB



강태영 신임 NH농협은행장 역시 지난 1일 공식 임기를 시작했으며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그는 캐피탈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초개인화 마케팅을 적극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강태영 행장은 디지털 금융 활성화를 내걸며 점포 확장을 강조할 것으로 점쳐진다. 효율적인 영업망 재편, 기업대출 끌어올리기 등도 과제로 꼽힌다. 특히 강 행장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만큼 중앙회와 소통에 적극 나설지도 관심이다.


강 행장은 취임 첫 행보로 경남 지역혁신 벤처펀드 결성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경남농협에 따르면 강 행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창원 그랜드 머큐어 앰버서더 호텔에서 2일 열린 '경남 지역혁신 벤처펀드 결성식'에 참석했다. '경남 지역혁신 벤처펀드'는 경남 지역의 벤처투자를 활성화하고, 지역 주력 산업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조성됐다.


강 행장은 "지역 경제와 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농협은행의 핵심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금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 행장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농협은행 인사팀장, 전략기획단 단장을 거쳐 지난해 2월 NH농협캐피탈 부사장으로 취임후 1년만에 농협은행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강 행장은 업계서 디지털 부문 전문성과 '영업맨'으로 통한다.


농협은행은 이날 강 행장의 취임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선 올해 '비은행' 출신 CEO들의 영입을 주목하고 있다. '영업통' 전문가라는 공통점이 있는 이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통상 은행장은 내부 승진을 통해 선출되지만 이번 인사로 그 관례가 깨졌다. 은행보다 비은행 부문에서 검증된 성과와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등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금리인하기로 수익성 개선에 은행권이 고심이 깊어질 만큼, 이자이익에만 기대기에는 은행들이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은행권은 비이자확대, 신사업 추진 등 비은행 계열사 출신 CEO의 리더십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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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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