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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네가 있어 다행이야”... 을·사·7·友
3
내일은없다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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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지만 국내 주요 기업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철강, 배터리, 석유화학 등 핵심 산업이 위기에 내몰린 데다 비상계엄에 따른 탄핵 정국으로 주요 경제 정책이 불확실성에 빠진 탓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으로 트럼프 2.0 시대가 도래하면서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는 형국에 원달러 환율마저 불안해지자 기업들은 뚜렷한 해법을 마련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그야말로 혼돈의 2025년을 맞았지만 위기 속에도 분명 기회는 있다. 기업들은 을사년 성장세가 두드러질 산업을 집중 공략하면서 불황을 정면 돌파할 계획이다. 2025년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7대 유망 산업은 무엇일까.


1. AI 반도체


HBM 대세…CXL 신기술 주목


매경이코노미가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3명에게 2025년 을사년을 책임질 퀀텀점프 산업을 조사한 결과 12명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꼽아 단연 1위에 올랐다.


AI 반도체의 핵심은 고대역폭메모리(HBM)다. 범용 D램을 포함한 전반적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침체 양상을 보이지만 HBM은 예외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HBM 시장 규모는 160억달러 수준이지만 2025년에는 300억달러로 두 배가량 커질 전망이다. 2030년에는 무려 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장밋빛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온 엔비디아뿐 아니라 미국 주문형 반도체(ASIC) 제조 업체 브로드컴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차세대 HBM 제품인 HBM4를 공급해달라는 러브콜을 보낼 정도로 수요가 폭증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AI 가속기 개발에 나선 구글, 메타 등 빅테크 업체들이 브로드컴에 잇따라 설계를 맡기면서 AI 가속기에 따라붙는 고성능 HBM이 대거 필요해졌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맞춤형 AI 가속기 시장 규모는 2024년 120억달러(약 17조4000억원)에서 2027년 300억달러(약 43조50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AI 반도체 시장에선 HBM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HBM을 확보하지 못한 일부 업체들은 생성형 AI 서버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덕분에 엔비디아에만 의존했던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삼성전자도 고성능 HBM 수요처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SK하이닉스에 HBM 주도권을 뺏겼던 삼성전자는 새해 반격을 노린다. 삼성전자가 브로드컴의 맞춤형 HBM4 메인 공급사로 선정되면 전체 HBM 시장의 60%를 차지한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하반기 HBM4 양산을 준비 중이다. 6세대 HBM4는 현재 상용화된 최신 세대 HBM인 HBM3E(5세대)의 뒤를 이을 제품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5년은 글로벌 시장에서 AI 반도체 산업이 본격적으로 커지는 시기라 HBM 수요가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여세를 몰아 국내 반도체업계는 HBM을 넘어선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에도 시동을 건다. 대표적인 것이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이다. CXL은 CPU, 메모리, GPU 등 컴퓨터 부품들이 서로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 업계 최초로 CXL 기반 D램을 개발한 데 이어 관련 제품을 꾸준히 선보였다. 2023년 CXL 2.0 버전을 개발했고 2026년 CXL 3.1 버전이 도입될 것으로 본다. CXL 3.1을 지원하는 컨트롤러, 스위치 개발이 완료되고 이를 지원하는 CPU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CXL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 업체 욜인텔리전스는 글로벌 CXL 시장 규모가 2022년 약 170만달러(약 24억원)에서 2028년 150억달러(약 21조원)로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2. 조선


트럼프 ‘SOS’ 호재 기대 만발


슈퍼 사이클을 맞은 조선업도 2025년 새해 한국을 먹여 살릴 유망 산업으로 손꼽힌다. 총 9표를 받았다.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손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은 한국 조선사들이 선점한 가운데 암모니아 운반선(VLAC)이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암모니아는 액화수소보다 1.7배 이상 저장 효율이 좋고 상온 액체 상태에서 안정적이라는 것이 장점이다. 글로벌 청정 암모니아 수출 규모는 오는 2030년 3000만t에서 2050년 3억t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운반하는 VLAC 수요도 연평균 150척 이상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암모니아 운반선뿐 아니라 암모니아 연료로 추진하는 선박 시장도 점차 커지는 중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 기준 선박 연료의 45%가 암모니아로 대체될 것으로 예측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3년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추진 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현재까지 수주한 암모니아 추진선은 4척으로, 이 중 2척을 2025년 인도할 예정인데 새해 발주 물량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세를 몰아 HD한국조선해양은 암모니아 엔진, 연료 공급 시스템 등 핵심 기술을 선점해왔다. 2024년 10월 세계 최초로 고압 직분사 방식 암모니아 엔진을 개발했다. 고압 직분사 방식은 엔진 연소실에서 공기를 압축한 후 높은 압력으로 암모니아 연료를 분사해 연소하는 방식이다. 출력은 높아지고 오염은 줄어드는 것이 장점이다.


한화오션은 차세대 무탄소 추진 LNG 운반선 ‘오션1’을 개발했다. 암모니아 가스터빈 기반 전기 추진 방식을 채택해 화석연료 없이 완전 무탄소 추진이 가능하고, LNG를 연료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호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미국 조선업에 대한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K조선 도약 기대가 크다. 트럼프 당선인이 국내 조선업계에 ‘SOS’를 친 것은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급성장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최근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을 발의했다. 이 법안에는 미국 내 선박 건조를 장려하고, 조선업 기반을 강화하는 정책이 담겼다. 중국 선박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정책도 포함됐다.


이를 눈여겨본 국내 조선사들은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채비다. 조선업이 쇠퇴한 미국으로서는 당장 중국의 해군 군비 증강에 대응하기 위해 함정 MRO 사업 강화가 절실하다. MRO는 함정과 지원 선박의 유지, 보수, 정밀검사를 의미한다. 영국 군사정보 업체 제인스에 따르면 글로벌 함정 MRO 시장 규모는 2024년 577억6000만달러(약 81조원) 수준으로 미국만 따져도 연간 약 20조원에 달한다. 2025년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조선업계에서는 미국이 한국에 MRO를 맡기고 미국 내에서 함정을 건조해 해군력을 증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 차세대 원전


SMR 시장 커지며 두산에너빌 두각


이번 설문에서 증권사 리서리센터장들은 글로벌 원전 시장이 다시 커지는 상황에서 새해 소형모듈원전(SMR)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SMR은 하나의 용기에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모두 담은 일체형 원자로다. 대형 원전을 지을 때는 일일이 설계를 해야 하고 건설 기간이 오래 걸려 수조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이에 비해 SMR은 모듈을 조립하는 방식이라 공사 기간이 짧고, 건설 비용도 수천억원대로 원전보다 저렴하다. 소형이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해 분산형 원전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SMR 시장 전망도 밝다. 영국왕립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2035년 전 세계 SMR 시장 규모는 630조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아이다호국립연구소는 2050년 신규 원전의 50%가 SMR로 건설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양한 장점이 부각되면서 기업들은 저마다 SMR 시장 선점에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미국 테라파워와 SMR 주기기 제작성 검토 등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새해 테라파워와 본격적인 주기기 제작을 위한 공급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SMR 개발 기업이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테라파워 초도호기 SMR 기자재 제작 가능성 검토, 설계 지원 용역을 수행하게 됐다. 테라파워는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화력발전소 인근 용지를 활용해 345㎿ 용량의 SMR 1기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2030년 상업운전 예정으로 이 사업에 테라파워의 SMR 초도호기가 적용된다.


이로써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 엑스에너지를 포함해 미국 주요 SMR 개발 기업 3곳과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엑스에너지에는 2023년 1월 500만달러를, 뉴스케일파워에는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1억400만달러를 투자했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 부사장은 “향후 제작 역량을 한층 고도화하고 신규 제작공장 건설도 추진해 글로벌 SMR 파운드리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 전력 인프라


AI 데이터센터·美 교체 수요 급증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전력 인프라 업체들은 2024년 한 해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AI 시장이 커지고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력기기 수주 물량이 넘쳐난 덕분이다.


실제로 생성형 AI 열풍 덕에 글로벌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건립이 잇따른다. AI 시스템을 가동하려면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이 필수다. AI 반도체 칩이 많은 전력을 쓰는 만큼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 대비 20배 이상 높은 변압기 용량이 필요하다. 자연스럽게 초고압 변압기, 배전반 등 전력 인프라, 시스템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트렌드는 2025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2022년 460TWh에서 오는 2026년 최대 1050TWh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시장에서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다가오는 점도 호재다. 미국 정부는 최근 고용량 전력망 설치, 시스템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에 설치된 변압기의 70%가량이 25~30여년 전에 설치돼 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와 함께 전력 소비량이 높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제조시설까지 미국에 속속 들어서면서 송배전 인프라 필요성은 더욱 높아진 가운데, 미중 갈등 여파로 미국이 탈중국 공급망 정책을 펼치면서 중국산 변압기가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대신 품질 좋은 한국산 변압기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누리는 중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전력망은 AI 기술 발전, 북미의 노후 전력망 교체, 유럽의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025년에도 초고압부터 중저압 전력기기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5. 로봇


산업용 웨어러블·협동 로봇 두각


고령화, 청년 인구 감소, 기피 업종 외면으로 부족해진 노동력은 제조업 비중이 큰 한국은 물론 인건비 상승으로 몸살을 앓는 전 세계 산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이런 전 세계적인 사회 구조 변화와 맞물려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로봇 산업이다.


로봇 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2021년 불과 332억달러였는데 2025년에는 530억달러(약 77조원), 2026년에는 약 741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전 세계 로봇 시장 규모가 2030년 1600억달러(약 217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황성진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AI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AI를 탑재한 로봇이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은 쓰이는 곳에 따라 크게 산업용과 서비스용, 의료용, 군사용, 교육·연구용으로 나뉜다. 이 중 로봇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는 HD현대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활약이 두드러진다. HD현대로보틱스는 자동차 조립, 디스플레이 운반 등을 하는 산업용 로봇 분야 점유율 1위다. 기존 산업용은 물론 서빙·방역 로봇 등 서비스 로봇 시장까지 개척해왔다. 두산로보틱스는 새로운 팔레타이징(제품·수하물·상자 등을 옮기고 쌓는 작업) 협동 로봇 판매에 나서는 등 협동 로봇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다른 기업들은 웨어러블 로봇 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11월 말 작업자 근력을 보조해 피로도를 줄이고 능률을 올리는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엑스블 숄더를 현대차·기아 생산 부문에 우선 공급하고


2026년에는 유럽, 북미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


2024년 11월 27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웨어러블 로봇 테크데이에서 현대차 직원이 산업용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를 입고 볼트를 조이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6. 방산


K9 자주포, 미사일 등 무기 수출 급증


방위 산업 역시 을사년 한국 경제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산업이다. 미국우선주의 기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각국이 자주국방 예산을 크게 늘리고 있어서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국내 방산 업체들의 무기 수출액이 크게 증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 방위 산업은 최근 몇 년간 고성장세를 이어오며 한국 경제 새 엔진으로 자리매김해왔다. 2022년 국내 기업 방산 수출액은 173억달러로, 첨단 무기를 앞세워 세계 방산 시장을 주도하던 이스라엘 무기 수출액(110억달러)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후에도 한국 방위 산업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세계 ‘톱10’ 방산 수출국에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수출 대상국도 2022년 폴란드 등 4개국에 그쳤지만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핀란드, 노르웨이 등으로 다변화됐다.


K방위 산업의 경쟁력도 충분하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방산은 미중 갈등 속에서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업종”이라며 “비단 세계 국방 예산 확충과 남북 대치 상황 등 외생 요인이 아니더라도 조선 등에서 축적된 제조업 역량, 가성비, 빠른 납기는 국내 방산 업체 특유의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국내 대표 방산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이 선전할 것으로 입을 모았다. 전차, 자주포, 전투기 등 국내 방산 업체 빅4의 간판 제품은 ‘큰손’ 국가를 상대로 착실히 수주 잔고를 쌓을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2024년 10월 1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지상 방산 전시회에서 실물로 전시된 ‘K9A2’를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7. 전장


SDV 전환 속도 내면서 성장세 눈길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사람이 직접 운전하던 차에서 자율주행차로 완성차업계 트렌드가 빠르게 진화하는 중이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똑똑해진 자동차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부품이 바로 전자장치(전장)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SDV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전장 시장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본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 시장 규모는 2024년 4000억달러에서 2028년 700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부터 LG마그나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조명 자회사 ZKW가 개발하는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 LG전자 전장사업부는 2024년 상반기 매출 5조3500억원, 영업이익 133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등에 들어가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2024년 3분기에는 수주잔고가 100조원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전장)사업본부의 명칭을 ‘차량용솔루션(Vehicle Solution)사업본부’로 바꾸면서 단순 부품 업체가 아닌 솔루션 제공 업체로 방향을 틀기도 했다. 2025년에는 LG전자 핵심 사업으로 전장 사업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이번 설문에서는 앞서 언급한 7가지 산업 외에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눈여겨보라는 주문도 있었다. 김현 다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 분쟁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2025년 존재감 있는 아티스트들이 대거 복귀할 예정이라 새해 K팝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돋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철강, 석유화학 등 중국의 저가 공세에 시달리는 산업을 추천하는 이는 전무했다. 새해에도 철강, 석유화학 주요 업체마다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보릿고개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설문에 참여해주신 분들(총 13명, 이하 가나다순) |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현 다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병건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황성진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김경민 기자 kim.kyungmin@mk.co.kr, 정다운 기자 jeong.dawo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91호 (2025.01.01~2025.01.07일자) 기사입니다]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kmkim@mk.co.kr),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jeongdw@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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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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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없다
경제
해외 여행에 이렇게 진심일 줄은…"예상 완전 빗나가"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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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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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없다
경제
2024년 ‘2522조’ 가상자산 시장 거래, 코스닥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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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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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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