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거래일 간의 강한 반등 이후 다시 하락세로 전환해 이틀 상승분 상당량을 잃었다.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심상찮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채권금리가 상승한 것이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잃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8.2포인트(0.42%) 하락한 42,528.36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66.35포인트(1.11%) 내린 5,909.03을 나타냈다. 나스닥은 375.3포인트(1.89%) 급락해 지수는 19,489.68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연구소(ISM)는 지난 12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강한 수요로 인해 54.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은 53.3이었는데 이를 훨씬 웃돈 결과로 지적된다. 11월 수치가 52.1이었던 걸 감안해도 높은 상승률이다.
서비스 부문 활동의 가속화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되살리는 변수다. 같은 시기 신규주문은 54.2로 전월(53.7)을 넘어섰고, 사업활동지수도 58.2로 전월(53.7)에 비해 급등했다. 서비스 투입에 대한 지불가격은 64.4로 전월(58.2)을 현저히 웃돌았다. 이는 202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ISM은 PMI가 49를 넘으면 경제가 통상 확장되는 것으로 보는데 12월엔 제조업 PMI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인플레 재발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시장에도 이런 위기감이 전이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6.7bp(1bp=0.01%p) 상승한 4.683%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 한 때 수익률은 4월 이후 최고 수준인 4.699%까지 기록해 4.7%를 넘길 기세였다. 채권금리가 상승하자 기술주는 최근 상승세를 모두 반납했다. AI(인공지능)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6% 이상 급락했다.
뱅크에셋매니지먼트그룹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톰 하인린은 "인플레이션 기대치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금리 기대치가 재조정되고 있다"며 "이는 이전의 열광 이후 주식 시장에서 작은 매도를 촉발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