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수익률이 7일(현지시간)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올랐다는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상승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이날 한 때 4.7%에 바짝 다가서면서 나스닥지수가 1.9% 하락하는 등 미국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068%포인트 급등한 4.684%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4월25일 이후 최고치다.
30년물 국채수익률은 0.073%포인트 상승한 4.91%로 2023년 11월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수익률은 0.023%포인트 오른 4.294%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2월27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국채수익률 급등은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지난해 12월 서비스 물가지수가 전월 58.2에서 64.4로 상승한데다 지난해 10월 미국의 구인 규모가 예상치를 웃돌며 노동력 수요가 강력함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인플레이션이 완강하게 떨어지지 않고 노동시장이 강세를 지속하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중단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44.4%로 가장 높지만 상반기 내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32.2%에 달한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ISM 서비스업 지수도 54.1로 전월 52.1보다 상승하며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53.5도 상회했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 보고서(JOLTS)도 지난해 11월 구인 규모가 810만건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773만건)와 전월 구인 규모(784만건)를 크게 상회했음을 보여줬다.
투자자들은 8일에 공개되는 지난해 12월 ADP의 민간 고용 증가폭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10일에 발표되는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 증가폭을 통해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경로를 더 상세히 예측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 채권시장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국가 장례식이 치러지는 오는 9일에 조기 폐장한다. 이날 미국 주식시장은 아예 휴장한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