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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로봇서 빠르다 볼 순 없지만 볼리로 앞서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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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없다
15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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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간담회


“李회장이 강조한 ‘세상에 없는 기술’

적용 제품 이르면 하반기 출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로봇 사업에 대해 “삼성이 로봇 분야에 대해서는 빠르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아직 시작 단계지만 새로 나온 기술을 유연하게 접목하면 우리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강조한 ‘세상에 없는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 나올 것이라는 깜짝 예고도 했다.


한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로봇 관련 기술은 빨리 발전하고 있다. 로봇이 인공지능(AI)을 만나면 새로운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인수·합병(M&A)과 투자로 기술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맞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AI 로봇 ‘볼리’는 오는 5~6월 중 한국과 미국에서 출시된다. 국내에서 최근 시작한 구독 사업에 볼리도 포함될 예정이다. 한 부회장은 중국 TCL 등이 올해 CES에서 볼리와 비슷한 AI 로봇을 공개한 데 대해 “우리가 가는 방향이 맞다고 생각하니 경쟁사도 유사 제품을 들고나온 것”이라며 “볼리 2세대, 3세대에서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앞서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이 회장이 과거 언급한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기술’ 등의 메시지를 사업적으로 구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건희 선대회장처럼 조목조목 말하지는 않았지만 저희는 (이 회장의 기술 관련 발언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게 제품으로 반영돼 나오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이 회장이 세상에 없는 기술을 재차 언급했는데 그 제품이 아마 올 하반기부터 시작해 내년도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출시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으로 삼성의 TV 시장 1위 지위가 위협받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신제품보다 차별화된 경험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한 부회장은 “예전에는 세계 최초, 최대를 (시장에) 소구했다면 이제는 그 의미가 소비자에게 크게 와닿지 않는 것 같다”며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신제품 전시를 하나도 안 했다. ‘연결 경험’이 차별화 요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방향성으로 새로운 폼팩터(형태)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이 올해 CES에서 제시한 ‘홈 AI’에 대한 반응이 지난해와는 달랐다고도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AI 기술로 연결성을 강화하고, 다양해진 주거 형태와 생활 방식을 반영해 한층 개인화된 경험을 할 수 있는 홈 AI를 선보였다. 그는 “지난해엔 ‘좋은데, 구체적인 것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면 이번엔 ‘확실히 이해했다’는 반응”이라며 “거래선들이 이해했기 때문에 소비자 반응도 빨라질 것이라고 본다. 홈 AI가 삼성전자의 회복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김지훈 기자(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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