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아시아 주요 증시는 대체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홍콩 증시 홀로 상승했다.
이날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76% 하락한 3만9678.93에 오전 장을 마쳤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전날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등 미국 하이테크 관련주가 하락하면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타 치히로 SMBC 닛코증권 투자정보부 실장은 "특히 중장기적 안목을 가진 해외 투자자에게는 자금 이동에 대한 인센티브(동기)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동맹과 적대국을 가리지 않는 '보편 관세' 부과를 위해 '국가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CNN 보도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닛케이는 "오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조기에 광범위한 관세 도입을 추진하려는 것 같다"며 "관세 강화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고 짚었다.
중화권 증시는 엇갈리고 있다. 이날 한국 시간으로 11시25분 기준 중국 본토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30% 내린 3220.49를, 홍콩 항셍지수는 0.55% 오른 1만9386.63을 기록 중이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대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전망치와 일치한다. 반면 같은 달 생산자 물가지수(PPI)의 경우 전년 동월대비 2.3%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 후에도 거의 제로에 가깝게 떨어졌다"고 짚었다. 미셸 람 소시에테 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디플레이션 우려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주택, 상품, 서비스 같은 항목에서 다소 광범위한 하락을 봤다"고 설명했다.
대만 가권 지수는 전일 대비 0.27% 빠진 2만3343.57을 나타내고 있다.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