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미국 7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리츠·바이오주가 수혜를 입을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오는 14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7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금리가 인하되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 노동부는 14일 미국 7월 CPI를 발표할 예정이다. 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13일 발표된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한 해 전보다 2.2% 상승하며, 직전 월 2.7%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으로, 시장 예상치 0.2%보다 낮았다. 이같은 지표를 확인한 시장은 환호했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PPI 결과로 9월 금리인하폭이 50bp일 것이라는 베팅은 다시 우위를 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53.5%로 반영했다. 전날에는 25bp 인하가 근소하게 우위였다.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3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내가 예상하는 대로 경제가 발전한다면 연말까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추세가 실제인지 확인하기 위해 조금 더 많은 데이터를 볼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다가 다시 인상해야 하게 된다면 정말 나쁠 것이다. 기꺼이 기다릴 의향이 있지만, 그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기준 금리 인하 시 대표적인 수혜주로 리츠주와 바이오주를 꼽고 있다. 금리가 내려가면 리츠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 편입된 자산 수익률이 올라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 인하가 임박하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해외 부동산 리츠가 먼저 반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주의 경우에는 금리가 인하되면 바이오 기업들은 자금 조달 수단들을 덜 사용해도 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리츠 시가총액 상위 10곳을 담은 'KRX리츠톱(TOP)10' 지수가 지난달 6.86% 올랐다. SK리츠와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지난 7월 10.82% 올랐고, 이달 급락장에서 변동성을 나타내다가 다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등의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지난달 15.82%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는 0.58% 하락에 그쳤다. 이 외 'KRX 바이오 TOP10' 지수도 지난달 14.59% 올랐고, 8월 들어서도 0.80% 상승했다. KRX헬스케어 지수도 7월 한달 간 11.59% 상승했다. 또한 이달 들어서도 1.83% 올랐다. 코스닥 제약 지수도 7월 들어 4개월 만에 1만선을 나타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츠는 주식이나 실물자산보다 빠르게 금리에 반응하는 만큼 금리 인하 시점에 근접할수록 억눌렸던 리츠 주가는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헌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제약과 바이오 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