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비트코인) 가격이 3월 8일 오전 3시 30분(미 동부시간 3월 7일 오후 1시 30분) 열린 '백악관가상자산회담(White House Crypto Summit)' 후 약 10%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3월 10일 오전 10시 20분(한국시간) 가상자산 정보사이트 코인게코에서 회담 시간보다 약 10% 떨어진 8만940달러(약 1억1710만원)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급락 이유를 두 가지로 봤다.

첫째, 회담에서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거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명 가상자산 트레이더 크립토엠버시(Crypto Embassy)는 3월 8일(한국시간) "회담에서 미국 정부가 압류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는 이야기는 거론했지만 앞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겠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X(전 트위터)에 설명했다.

또 "이용자들은 회담에서 정부가 새롭게 비트코인 매입을 거론해 주기를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4년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컨퍼런스 당시 '비트코인 전략비축(Strategic Stockpile)'을 거론했을 때부터 기대를 갖기 시작했다.

이후 그가 3월 3일(한국시간) "비트코인과 ETH(이더리움)가 전략준비금(Strategic Reserve)의 중심이 될 것이며 XRP(리플), SOL(솔라나), ADA(카르다노)도 준비금에 포함되도록 할 것"이라고 그가 설립한 미디어 기업 TMTG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밝히면서 시장 기대가 더 커졌다.

그러나 3월 7일(한국시간) 백악관이 "비트코인 비축은 미국 납세자들에게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지 않는 선에서 진행돼야 한다는 취지의 행정명령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했다"고 설명한 후 비트코인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시장은 적극적인 비트코인 매입을 기대했는데 그에 미치지 못하는 행정명령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트레이더 닥스(Daxx)는 3월 7일(한국시간) 이에 대해 "신시아 러미스 공화당 상원의원이 지난 2024년 7월 정부가 5년에 걸쳐 비트코인을 100만개 매입하는 법안을 발의하는 등 정치인들의 적극적인 행보로 매입에 대한 기대가 커졌는데 정부가 예상보다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여 가격이 하락한 것"이라고 X에 적었다.

둘째, 회담에서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송창석 블롭 웹3 디렉터는 3월 10일(한국시간) "가상자산 이용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가상자산 규제 명확성을 수차례 강조했기 때문에 회담에서 규제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 것 같다"고 <디지털애셋>에 설명했다.

또 "그러나 회담 이후 주요 내용을 보니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에 했던 말들을 그대로 반복한 수준이어서 이용자들이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미국 납세자에게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지 않는 선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비트코인을 더 매입할 것인지 등에 대한 새로운 발표가 나오면, 상황은 달라질 수다"고 덧붙였다.

출처: 디지털에셋

https://www.digitalasset.works/news/articleView.html?idxno=26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