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고려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2월 고용 보고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보다 비둘기파적(dovish) 정책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 자산은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반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를 상쇄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고용 성장 둔화, 연준의 금리 정책에 압력 가중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폭은 1월에서 2월 사이 15만 1,000명에 그치며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2월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17만 명)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로, 미국 노동 시장이 점진적으로 냉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Nexo의 한 애널리스트는 앞으로도 고용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부 부문의 감원, 연방 지원금 감소, 관세 불확실성, 이민 정책 강화 등의 요소가 향후 채용 둔화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경제 성장 둔화와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 압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고용 둔화는 연준의 금리 인하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과 공급망 리스크가 연준의 결정을 지연시킬 수도 있다.

금리 인하 가능성과 비트코인 시장의 반응

Wincent의 수석 디렉터 폴 하워드(Paul Howard)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제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 부채 부담을 줄이는 것이 현 행정부의 중요한 과제이며, 금리 인하가 결국 위험 자산(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포함)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oinPanel의 트레이딩 자동화 전문가 키릴 크레토프(Kirill Kretov)는 "실업률 상승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며, 이는 비트코인 및 디파이(DeFi) 시장의 유동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임금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연준이 더 빠르게 정책을 전환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라고 덧붙였다.

현재 CME FedWatch Tool에 따르면, 대다수의 금리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6월 FOMC 회의에서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55.3%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애틀랜타 연준(Atlanta Fed)의 GDPNow 모델이 올해 1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2.4%로 하향 조정하면서, 경제 위축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 하락 베팅 증가, 그러나 장기적 반등 기대감 유지

QCP Capital의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여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하락 베팅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비트코인의 단기적 핵심 지지선이 80,000달러이며, 당분간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비트코인이 새로운 모멘텀을 찾기 전까지는 주식 시장과의 높은 상관관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QCP Capital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며, 연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새로운 힌트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 속 비트코인 시장의 방향성은?

미국 경제의 둔화 징후가 뚜렷해지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시장은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해 장기적으로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지속적인 변동성이 예상된다.

파생상품 시장에서 하락 포지션이 증가하며 매도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연준이 실제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 자산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향후 미국의 경제 지표 및 연준의 정책 방향이 비트코인 시장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오는 CPI, PPI 발표 결과에 따라 시장이 새로운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출처: THE BL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