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셰어즈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자산 ETF에 11억 8000만 달러가 유입됐습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도 상당한 자금이 유입됐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기대했던 것만큼 상승하고 있지 않습니다.
왜 중요한가: 심지어, 비트코인 가격은 14일(현지시각) 4만 2000달러가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투자자들은 ETF라는 상품 체계가 비트코인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새로 알게 된 것: 먼저, 현 상황을 자세히 봐야 합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블랙록이 지난해
6월 15일 현물 비트코인 ETF를 신청한 뒤 시작됐습니다. 당시 가격은 2만 5000달러였습니다.
이후, 70% 상승해 4만 2000달러까지 올랐고, 그 이후에는 횡보세였습니다.
그러다, ETF가 출시되면서 4만 900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한국 시각 16일 오전 1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4만 2200달러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4만 40000달러 이상에서 과매수됐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현물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 직접 투자에 비해 복잡해 보일 수 있습니다. 가령, 개인 투자자가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를 매수할 때, 블랙록은 비트코인을 실시간 매수하지 않습니다. 대신, 블랙록은 비트코인을 최소 하루 전에 구매해 주식 형태로
보유합니다. 이후, ETF 주문이 들어오면, 그것을 판매하는 형태입니다. 간접적인 방식인 거죠.
이 때문에 현물 비트코인 ETF 거래가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또, ETF 가격은 특정 시점에 거래되는 실시간 가격이 아니라 표준 거래 시간 동안의 비트코인 평균 가격을 사용합니다.
이때 ‘시카고 거래소 그룹(CME) CF 벤치마크 지수’를 사용합니다. 이 지수는 시카고 거래소 그룹(CME)과
금융기업 CF 벤치마크가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을 취합해 하루 한 번 발표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골드만삭스나 제인 스트리트, JP모건과 같은 공인 참여자(AP)는 표준 영업일의 정해진 시간 내에
양도 대행사(Transfer Agent)나 현금 관리(Cash Custodian), 프라임 실행 대행사(Prime Execution Agent) 등과 같은 기관에
주문을 넣습니다.
그레이스케일은 오후 2시, 블랙록은 오후 6시가 마감 시간입니다. 이후 ETF 발행사가 총 주문의 순자산가치(NAV)를 결정하고
수수료를 계산합니다. 이때 정확한 가격을 위해 당일 종가를 기반으로 계산합니다.
미국 뉴욕 시간으로 그레이스케일은 오후 4시, 블랙록은 오후 8시에 결정합니다. 가령 해당 상품에 ‘T+1’이라고 표기된 경우
주문 후 다음 영업일에 거래가 정산됐다는 것을 의미하고 ‘T+2’는 이틀 후 정산이 됐다는 것을 뜻합니다.
장외거래(OTC)도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는 공개 거래소가 아닌 사적인 환경에서 이뤄지는 기관 참여자 간의 직접 거래입니다. 이 거래는 시장 가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거래소 가격에 선례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거래는 글로벌 통합 주문장에 추가되지 않아 비트코인의 실시간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비트코인 공급 문제입니다. 비트코인의 현재 유통량은 620만~1160만 개, 약 4000억 달러로 제한돼 있습니다.
ETF가 성장하고 비트코인 공급량이 줄면 장외거래 데스크가 공개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매입해야 할 수 있으며,
이는 잠재적으로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비트코인 상당수는 장기 보유 또는 지갑 분실로 확인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희소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전문가 삼솜 모우는 비트코인의 ETF 유입과 채굴량을 분석했을 때,
비트코인이 몇 주 안에 100만 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소 급진적인 생각이지만, 그러할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예상되는 논란: 또 살펴볼 것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보유량과 수수료 구조입니다.
그레이스케일은 현재 290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비트코인 ETF로 판매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레이스케일이 보유 비트코인을 장외시장으로 보내면, 전체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레이스케일은 현재 경쟁사(0.2%)보다 높은 수수료(1.5%)를 책정한 상태입니다.
시장에 주는 영향: 암호화폐 매체 크립토슬레이트는 15일(현지시각) “비트코인 ETF에 자금이 유입되었지만 비트코인이 그만큼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것은 ETF 거래 지연과 평균 가격 구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서로 다른 규칙에 의해 운영되는 기관 투자자들로 인해 시장 효율성과 잠재적인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어 매체는 “궁극적으로 비트코인은 2100만 개로 제한돼 있고, 반감기라는 대형 이벤트도 기다리고 있어
현재 나타나는 가격 상승 지연 현상은 계속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전략적인
움직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주요 인물/용어
· CME CF 비트코인 기준 가격(The CME CF Bitcoin Reference Rate)
: 시카고 거래소 그룹(CME Group)과 다양한 지수를 계산해 발표하는 금융기업 CF 벤치마크(CF Benchmarks Limited)가 협력해 만든 비트코인 시장의 평균 가격 지표입니다. 주로 비트코인 선물 및 관련 상품 거래에서 사용되는 지표입니다.
출처: 비인크립토 (Beincrypto - Sangho Hwang)
https://kr.beincrypto.com/base-news/44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