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토큰으로 전환한 RWA(Real World Asset, 실물연계자산)가 새로운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RWA는 부동산, 미술품, 국채 및 지적재산권 등 실제 존재하는 유무형의 자산을 블록체인 기술로 토큰화한 것으로, 기존 토큰증권(STO)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제도화된 증권으로 분류되는 STO와 달리 탈중앙화금융(DeFi) 자산으로 간주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유동성이 부족한 자산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떤 실물 자산도 토큰화가 가능하게 해 글로벌 거래를 쉽게 할 수 있다. 또 중개자를 없애 결제 시간을 단축하고, 기존 시장과 관련된 관리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에 비용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트렌 파이낸스(Tren Finance)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RWA 토큰화 부문의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까지 4조달러에서 최대 30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10조달러만 달성해도 현재 가치 대비 약 50배 이상 성장하는 셈이다.
트렌 파이낸스는 RWA 부문이 성숙함에 따라 글로벌 금융 시장의 더 많은 부분을 포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같은 주요 기업들 역시 RWA가 자산의 거래, 소유, 투자 방식을 혁신할 것이라는 잠재력을 인정하며 투자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 블랙록은 이미 10억달러가 넘는 토큰화된 자산을 발표했으며, 연말까지 이를 100억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다.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회사인 네오클래식 캐피털(Neoclassic Capital)의 공동 설립자이자 매니징 파트너인 마이클 부첼라(Michael Bucella)는 "RWA는 기존 금융 및 암호화폐 모두에서 거래 비효율성을 해결하기 때문에 대형 투자자들이 실제 주목하고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금융과 암호화폐에서의 가격 격차는 기술, 금융 서비스, 규제와 같은 핵심 요소들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며 "더 많은 자산이 블록체인으로 이동하면 이러한 가격 격차는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암호화폐 정책과 규제를 추진하는 미국 기반 암호화폐 옹호 단체인 블록체인 협회(Blockchain Association)의 산업 담당 선임 이사 댄 스펄러(Dan Spuller)도 "RWA가 블록체인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미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소유권과 거래 내역에 대한 명확한 기록을 통해 투명성과 보안성을 모두 갖는다. 디지털 자산 규제가 명확해짐에 따라 이러한 추세는 특히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RWA가 성장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 역시 분명하다. 블록체인 기술은 대규모로 토큰화된 자산 거래를 지원하는 데 필수적인 확장성과 상호운용성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또 토큰화된 자산의 검증과 안전한 보관 관리 방법, 법적인 문제 등도 고려해야 한다.
출처 : 디지털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