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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킹달러’ 강화 전망에… 한은, 28일 금리인하 부담스러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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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없다
2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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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인플레 우려에 금리인하 늦어질듯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강세인 달러화 모습.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 주간거래에서 1401.1원으로 시작해 1396.6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경로 예측이 더 어려워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예고한 대규모 감세와 관세 인상 정책은 킹달러(달러 초강세) 현상을 강화하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유발할 우려가 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를 지체시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나드는 등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시점도 불확실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성공에 시장은 즉각 ‘달러 강세’로 반응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날보다 0.4원 오른 1396.6원으로 집계됐다. 장중에는 한때 1404.5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장중 1413.5원까지 올랐던 2022년 11월 7일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달러 강세는 앞으로 더 심해질 수 있다. 대규모 감세 정책이 추진되면 미국의 재정적자는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재원 마련을 위해 더 많은 국채를 발행하면 국채 금리가 오르고 달러 가치도 상승하게 된다. 또 관세를 인상할 경우 이는 미국의 수입 물가 인상으로 이어져 물가가 오를 수 있다. 이제 막 금리 인하로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결정한 연준으로서는 금리 인하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까지 미국 연준은 올해 두 차례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모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달까지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양호한 성적을 보이면서다.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떨어지며 환율 불안을 더 자극할 수 있어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환율이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높게 올라 있고 상승 속도도 빠르다”며 “지난번까지 고려 요인이 아니었던 환율이 고려 요인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다만 수출 둔화로 가시화된 경기 침체 우려는 한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올해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은 2.2~2.3%로 전망되는 데다 내년 경기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전문위원은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져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지는 점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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