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엑스(구 트위터) 계정에서 도지코인(DOGE)을 연상시키는 언급을 한 이후 도지코인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머스크의 말 하나하나가 암호화폐 업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캠프에 도지코인(DOGE) 티커와 명칭이 같은 정부 효율성 부서(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D.O.G.E.)를 언급한 게시물을 남기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에 도지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12% 급등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코인텔레그래프는 머스크가 암호화폐 시장을 웃고 울게 만들고 있다며, 과거 머스크의 암호화폐 관련 발언이 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던 순간을 소개했다.

그는 2020년 12월 비트코인이 '법정화폐만큼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비판하며 처음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의견을 내비쳤다. 하지만 한 달 후인 2021년 1월에는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을 '#비트코인'으로 업데이트해 비트코인 가격 급등을 이끌었다. 

이후 테슬라가 15억달러(약 2조52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암호화폐 업계는 열광했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발표 후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5만8000달러(약 7930만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였다. 머스크는 2021년 5월, 채굴에 쓰이는 화석연료로 인한 환경 문제를 이유로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을 중단한다는 트윗을 올렸고, 비트코인 시장은 급락했다. 

최근 테슬라가 보유한 1조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비공개 지갑으로 모두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셔터스톡]

도지코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머스크는 지난 2022년 도지코인 가격 조작 혐의로 투자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당한 바 있다. 당시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수개월 동안 홍보해 가격을 2년 동안 3만6000% 이상 끌어올린 후, 하락하게 만들었다며 도지코인 피라미드 사기 운영을 조작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소장에 따르면 2021년 머스크는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출연을 통해 도지코인을 '사기'라고 농담했고, 방송이 끝난 직후 도지코인의 시장 가치는 순식간에 폭락했다. 

이에 대해 당시 머스크는 "사람들에게 암호화폐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 적 없다"라며 테슬라, 스페이스X 관련 상품에 도지코인 결제를 도입할 것이라 재차 밝혔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도지코인 시장은 다소 침체됐다.

한편 최근 테슬라가 보유한 7억6000만달러(약 1조4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비공개 지갑으로 모두 옮긴 사실이 확인되면서,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각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머스크는 절대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혀왔던 터라 그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 : 디지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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