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커지며 안전자산 선호심리 자극…당분간 강세 지속 전망
미국 대통령 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금과 비트코인, 에너지 관련주들이 투자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 대통령이 결정되기 전까지 안전자산과 수혜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 최고' 금 가격 연일 상승···가상화폐 비트코인도 우상향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미국 대선후보들의 경제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에너지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과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금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며 비트코인도 역대 최고가에 가까운 수준까지 올랐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 2일 2687.80달러에서 시작해 29일 사상 처음으로 28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30일 장중 2810.70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후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이날도 2791.75달러로 마감하며 2800달러 돌파를 넘보고 있는 상태다.
비트코인 가격 역시 지난 2일 8063만5000원에서 29일 장중 1억130만9755원으로 고점을 찍으면서 지난 3월14일 기록한 최고가 1억500만원을 가시권에 뒀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다소 하락했으나 이날도 1억52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최고가 기록 경신의 여지를 남겨뒀다.
미국 대선 결과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되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대형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대선은 새 대통령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박빙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기준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44%와 43%로 단 1%포인트 차밖에 나지 않았다.
향후 미국 정부의 경제 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을 계속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 또한 이같은 시장변동성 확대로 투자자들에게 대형 가상자산으로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매수가 몰리고 있다.
아울러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선 결과에 따른 수혜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지속적으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누가 이겨도 오른다···에너지주 투자 매력 커져
미국 대선을 주시하고 있는 주식 시장에서는 에너지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모두 에너지 관련 지원 확대가 예상되고 있기에 대선 결과와 관계 없이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투업계는 인공지능(AI) 주도 산업 대두로 전력량 확보가 중요해진 만큼 원자력과 천연가스, 신재생에너지주는 대선 후보와 관계없이 집중적인 투자를 받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AI 산업은 반도체 및 관련 제품 생산을 위해 막대한 에너지가 소모된다. 안정적인 전력망 공급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 시장으로 각광받는 AI 산업의 성장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로 부상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화당은 신재생에너지를 경시하고 민주당은 화석연료 사용을 지양한다고 알려져 있기에 대선 결과에 따라 주가 희비가 엇갈린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AI 산업의 대두로 모든 에너지주가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에너지주를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결과 더욱 강세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금투업계는 당분간 안전자산 및 수혜 가능성이 높은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의 추세가 대선이 끝날때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때 가격이 상승하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라며 "미국 대선이 백중세를 보이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겹치면서 금값이 지속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가상자산 시장에 우호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되면서 비트코인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대선 결과와 이후 정책의 방향성을 확인할 때까지 이같은 기대감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육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 산업의 성장이 글로벌 경기를 주도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전력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미국 대선 후보 모두 선거 결과에 무관하게 에너지주에 지원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출처 : 굿모닝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