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지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80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코스피 지수도 2400선이 무너졌다.

정국 불안으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기관 및 외국인들의 증시 이탈이 가속화되고 배당락 이슈 등도 겹치면서 투심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1시 35분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1.53%(37.27포인트) 하락한 2392.40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0.42% 하락한 2419.46으로 출발했다. 이후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오전 11시경 24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 지수가 24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일 장중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이날 코스피 급락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추진에 따른 정국 불안으로 환율이 급등한 영향이 크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1480원선을 돌파한 상태다.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충격파가 진행됐던 지난 2009년 3월 이후 15년 9개월 만이다.

여기에 배당락 이슈와 간밤 미국 대형 기술주들의 조정에 따른 영향도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환율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전일 미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가 조정을 받고 배당락 등 연말 수급적 요인도 가미됨에 따라 국내 증시는 하방 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환율 급등에 금융당국은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환율 급등 및 연말 자금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이 부원장은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융권과 기업 등과 소통해 애로사항을 살펴봐달라"며 ""외화대출·수입신용장 만기연장, 무역어음 환가료 우대 등 은행권 수출기업 지원방안이 현장에서 잘 이행되도록 독려하고 정부의 외환수급 개선방안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적극 지원해달라"고 강조했다.

출처: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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