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께부터 50% 넘게 상승

시총 2조달러 넘어서…전체 자산 중 7위

"패러다임 변화…주류 시스템 진입 목전"…과열 신중론도

비트코인이 사상 첫 10만 달러 선을 넘어 안착했고 업비트와 빗썸의 거래량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한국시간 오전 1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어 오후 10만4000달러에 육박했다.

국내 원화 거래소에도 한때 1억4600만원의 고점을 찍었고 16시 기준 1억4300선으로 내려 거래 중이다.

지난달 초 7만달러를 밑돌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친(親)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날개를 달았고 대선 승리 약 한 달 만에 10만달러 선을 가볍게 넘어섰다.

앞서 암호화폐 산업을 '사기'라고 비난했던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가상화폐 규제 완화와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등을 공약한 바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1일 9만5000달러부터 9만8000달러까지 가파르게 치솟은 뒤 잠시 정체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이날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폴 앳킨스가 차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지명됐다는 소식에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올 초 5만달러를 하회한 것 대비 100% 넘게 상승했으며 지난 2022년 11월 가상화폐 거래소 FTX 붕괴 여파 당시 1만6000달러를 밑돌던 것보다 550%나 높은 수준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가상화폐 친화적 인사들의 입각도 호재로 보이며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 결과 의회 지형도 가상화폐 업계에 유리하게 일정 부분 바뀐 것으로 보인다.

미국 관련 ETF에는 대선 이후 80억 달러(약 11조3000억원) 이상이 유입됐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올해 전체 순유입액은 320억 달러(약 45조2000억원) 수준이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로 기축통화 달러에 대한 신뢰가 약해진 것도 '디지털 금' 비트코인의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리플이 최근 한달간 50% 넘게 오르는 등 이른바 '알트코인'들도 강세를 보이고 비트코인을 보유한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관련 주식들도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4일(미국 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은이 뉴욕타임스 딜북 서밋에서 "사비트코인은 금과 같다. 금과 같지만 가상이고 디지털이라는 점만 다를 뿐이다"며 "비트코인은 달러가 아닌 금의 경쟁자"라고 비트코인의 자산으로의 가치를 인정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의 전망에 대해서는 견해가 갈리면서 일각에서는 가격의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출처 : 대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