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 상승을 이끌어온 미국 주식시장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생태계 대표 종목인 블랙록(BlackRock) 자산운용사의 ‘아이쉐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 이티에프(이하 IBIT)’가 구글(Google)의 자체 개발 양자 칩 ‘윌로우(Willow)’ 탑재 양자컴퓨터 개발 소식에 급락했다는 분석이다. 

‘IBIT’는 ‘윌로우’ 발표 후 5% 이상의 낙폭을 기록하며 지난 8월 일본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상 여파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보안 체계가 양자컴퓨터로 뚫릴 수 있다는 소문(FUD, 퍼드)가 확산됨에 따른 결과였다. 비트코인 현물 시세도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월 9일 ‘IBIT’와 동반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양자 칩 ‘윌로우’ 개발 소식 발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4% 이상 급락하며 9만 4,300달러 선까지 밀렸다. 비트코인 시세 하락은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쳐 알트코인 시장에서는 고배율 레버리지(차입) 자금이 대거 청산됐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 외 나머지 가상화폐를 지칭하는 용어다.

‘윌로우’ 관련 비트코인 가격 약세는 ‘시큐어 해시 알고리즘-256(SHA-256)’이라는 블록체인 암호화 함수가 쉽게 해독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에 영향을 받았다. ‘시큐어 해시 알고리즘-256’ 함수가 해제될 경우 비트코인 네트워크 손상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게 시장 일각의 관점이었다. 

다만, 블록체인 전문가들의 경우 현재로서는 ‘윌로우’가 비트코인 체계를 위협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윌로우’가 가진 105개의 큐비트는 비트코인 보안 체계를 무력화시키는 데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큐비트는 양자 컴퓨터로 계산할 때의 기본 단위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IBIT’는 ‘윌로우’ 발표 후 5%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코인데스크)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Coindesk)는 업계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윌로우’의 큐비트는 105개다”라며 “비트코인 보안에 흠집을 내려면 약 1백만 개의 고품질 큐비트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영국 서식스 대학교(the University of Sussex) 연구진의 경우 지난 2022년 연구를 통해 비트코인 보안 체계를 해제하려면 19억 큐비트 용량의 양자 컴퓨터가 필요할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윌로우’ 관련 소식에 블랙록 ‘IBIT’ 기술적 지표는 약세 전환됐다. 약세 전환된 대표적 비트코인 기술 지표는 상대강도지수(RSI)로 확인됐다. 상대강도지수는 자산 상승폭과 하락폭을 바탕으로 자산의 과매수와 과매도를 판단하는 보조지표다. 

일반적으로 70 이상의 상대강도지수는 과매수로 평가되며 30 이하는 과매도로 간주된다. 투자 시장 정보 제공 플랫폼인 트레이딩뷰(Tradingview)에 따르면 12월 11일 오전 현재 ‘IBIT’의 14일 평균 상대강도지수는 60.54로 ‘중립’ 단계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같은 시간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42% 상승한 1억 3,94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출처 : 경향게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