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다시 1430원대로…정부 개입도 안통해❗️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다시 1430원대로 올라섰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오후 1시 5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3원 내린 1432.5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전장보다 7.1원 오른 1434원에 개장해 1430원대 초반에서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간밤 달러 가치는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강세를 나타냈다. 금융시장에서는 17∼18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물가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월 대비 0.3% 상승을 예상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32% 오른 106.376을 나타냈다. 이날 오전 2시 원달러 환율 야간 거래 종가도 1432.8원으로 전날 주간 종가보다 5.9원 올랐다.

비상계엄을 둘러싼 국내 정세 불안도 계속되고 있다. 비상계엄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이번 사건으로 처음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의 외환시장 안정 조치에도 환율은 1430원대라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가격을 형성 중이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정부의 구두 및 실개입 등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1430원을 중심으로 한 등락을 보이는 등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탄핵 정국 장기화 가능성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과 국내 경기 하방 압력은 원화 가치의 추가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탄핵 정국 장기화 등으로 내수 경기가 크게 흔들릴 경우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국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의 역성장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할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환율이 시망 전망치인 1450~1460원까지 치솟는다면 외환당국이 현재보다 더 공격적으로 시장 개입에 나설 개연성이 커진다. 문제는 환율 방어를 위한 당국의 조치에 외환보유액이 대규모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53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규모만 보면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중국, 일본, 스위스, 인도, 러시아,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홍콩에 이어 세계 9위 수준이다. 다만 지난 2021년 10월 4692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3년 동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22년 5월 이후 지난달 말까지 외환보유액은 300억달러 이상 감소했다.

환율이 1500원선에 이르는 상황이 펼쳐져 당국이 시장에 달러를 풀게 된다면 규모가 금방 4000억달러 아래로 무너질 수 있는 셈이다.

한편 정부는 국민연금의 자체 환헤지 비율을 최대한도인 5%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자산은 4855억달러(약 695조3816억원)에 이르는데 기금운용본부는 9월 말 기준 해외 자산의 2.75%만 환헤지를 하고 있다. 이 비율을 5%까지 키우면 최대 109억달러(약 15조6120억원)가 외환시장에 풀리게 된다.

출처: 중소기업신문

https://www.sme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2082